2025년 3월 15일 토요일, 갑툭튀 비
오늘 브런치스토리에서의 세 번째 글에도 또 '비'가 나온다.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내 마음속에선 또 비가 떠오른다. 오죽했으면 날씨를 적는 곳에 '갑툭튀'라고 적었을까? 설령 어제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는 말이 있었다고 해도 어쨌거나 내게는 갑툭튀였다. 정말 혐오하는 외계어를 오늘은 두 번이나 쓰고 말았다. 극혐, 개극혐, 그리고 갑툭튀. 앗, 그러고 보니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이나 썼다. 중요 요지는 이거다. 그만큼 비를 싫어한다는 거다.
더 거세지는 비를 피하듯 결국 엉뚱하게도 종종 가는 카페에 들르게 되었다. 안면이 있는 걸 떠나 비교적 친분이 있는 주인은 어김없이 나를 반갑게 맞이해 준다. 방금 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온 탓에 졸음은 쏟아지지만, 꿋꿋이 이겨내고 글을 쓰고 있다. 출근 준비에 듣기 좋은 음악이라는 노래를 틀어놓았다. 현재까지는 매장 안에 나밖에 없어서 내가 음악을 골랐다. 다행인 건 팝송이라는 것, 대중가요를 틀어놓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된다. 가끔씩 발로 바닥을 두드리며 박자도 맞춰 본다. 물론 잠을 쫓으려는 목적 때문이다.
모르겠다. 오늘 오후에 집으로 돌아갈 때쯤이면 알게 되겠지만, 도서관을 가지 않고 카페로 발길을 돌린 게 잘한 일인지는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분위기 좋은 음악을 듣고, 맛있는 커피와 빵도 먹으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비록 도서관에는 가지 못했어도 이만하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하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사진 출처: 글 작성자 본인이 직접 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