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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다정 Sep 23. 2022

하고 싶어서 합니다

목소리로 남기는 2022년의 우리

"뭐든 도전해보고 경험 쌓는 한 해 만들기"라는 올해 나의 목표에 맞게 많은 새로운 일들을 하고 있다. 그중 하나로 팟캐스트가 있다. 매주 글로 나의 일상을 옮기는 일도 요즘은 버거워 몇 번이나 마감일을 맞추지 못했는데 팟캐스트라니... 어떻게 된 일이냐 하면, 이유는 역시 또 사람이다. 올해 상반기에 새로운 무언가를 찾던 나의 시야에 부산 청년 학교 공고문이 들어왔고 그중에 다른 여러 가지 활동이 궁금했지만 우선 집에서 가깝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장르에 대한 궁금증으로 <팟캐스트로 친구 만나볼과> 수업을 신청해 듣게 되었다.


신청할 때 <팟캐스트로 친구 만나볼과>의 친구는 청취자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는데 첫날 수업을 가보니 실제 의미는 진짜 친구를 만드는 데 있었다. 의미가 그렇다고 한들 인연이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나의 노력으로만 이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처음에는 큰 기대 없이 수업에 참석하였다. 그런데 12주간의 수업이 끝난 지금, 첫 녹음을 같이 했던 두 분과 함께 새 녹음을 시작했다. 세 사람이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도전과 경험에도 의의가 있지만 서로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점에 녹음을 시작했다는 점도 통하여 이건 정말 귀하고 소중한 인연이다.


사실 나는 MBTI를 주제로 녹음을 준비하고 녹음하는 과정 내내 우리의 케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어색했던 처음을 제하고는 MBTI 과몰입이라는 공통점으로 빠르게 친해졌고 서로 주고받는 티키타카에 낄낄거리며 웃는 일이 많았다. 나이도 번호도 모르는 체로 12주가 지났는데 수업이 끝나면 인연이 끝날 가봐 수료식 때 꼭 번호를 따야지! 하고 마음먹을 정도였다. 이런 내 마음과 달리 두 분이 수료식에 오지 않았고 인연이 끝나는가 싶어 굉장히 아쉬웠다. 다행히도 한 분이 연극을 한다고 해서 냉큼 그 연극을 보러 갔고 그다음 셋이 따로 소회를 나누는 자리도 가질 수 있었다. 그날 연극을 하시는 분이 함께 팟캐스트를 계속해보자고 제안을 하셨다. 꾸준히 할 수 있을까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 둘과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승낙하였다.


셋이 팟캐스트를 하기로 정한 뒤, 첫 녹음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였는데 그날은 정말 팟캐스트에 관한 이야기만 나누고 헤어졌다. 카페가 마감할 때까지 채널명을 고민하다가 마지막의 마지막에 정하고 헤어졌는데 개운하기도 했지만 어쩜 이렇게 사담을 안 나눌 수가 있지 하면서 신기했다. 인연을 이어지게 만드는 것 중 큰 부분이 팟캐스트이기에 똑같이 열정적인 게 좋았고 이렇게 친해질 수도 있지 하면서 새로웠다. 고민 끝에 정한 팟캐스트의 채널명은 "(만든이: 우리)하고 싶어서 합니다."이다. 줄이면 "우하합"하고 커다랗게 웃는 소리가 된다. 업로드는 느리겠지만 꾸준히 팟빵과 FLO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이 팟캐스트에는 2022년, 지금의 우리 이야기가 담길 예정인데 기록도 물론 너무 소중하지만 앞으로 쌓여갈 우리의 인연도 너무 기대된다. 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경험, 새로운 인연이 차곡차곡 쌓이는 2022년이다. 우하하! 우하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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