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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다정 Sep 07. 2022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들

이 세상은 서로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뤄졌다고 믿는다

몇 년 전 취업을 준비하면서 상식 용어를 외워야 했다. '니트족(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이라는 단어도 이때 처음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냥 'N포 세대'랑 비슷한 결의 단어이구나 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최근에 청년월동기, 니트플레이스를 다녀와서 니트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생겼다. 처음에는 월동기지라고 하니 따뜻한 옷의 한 종류인 니트(knit)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니트족'의 니트를 딴 공간이었다.


니트플레이스는 청년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편하게 작업하거나 이야기할 수 있는 테이블과 작은 모임 공간, 도란도란 둘러앉을 수 있는 좌식 공간, 함께 요리할 수 있는 공유 주방이 있고 반겨주는 사람과 고양이가 있어 더욱 포근한 니트(knit) 같은 공간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몰랐던 몇 년 전의 내가 생각나는 공간이었다. 집 밖으로 나가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는 시간이 분명 있었으니까.


니트 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는 분과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대한 애정이 커져간다. 내가 이제껏 살아온 것처럼 살았다면 만날 접점이 없던 사람들. 내 인생의 방향이 약간 틀어졌을 뿐인데, 세상은 넓어지고 멋진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수익을 내면 안 되는 사업, 운영할수록 적자라는 공간을 어떤 원동력으로, 무슨 가치를 믿어, 어떤 생각으로 운영하고 계신지 다양한 질문이 떠올랐지만 입 밖으로 꺼내진 못했다. 그저 진심을 가득 담은 응원만 전했다.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이 필요하고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 숫자,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많은 걸 보여주는 공간인데 그저 숫자로 수치로 설명해야 한다고 하면 조금 갑갑하다. 그냥 와서 느껴보라고 하고 싶다.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더욱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도 이해하지만 '이런'의 필요에 공감하지 못한다면 참 섭섭하다. 나는 세상이 서로 격려하는 마음으로 이뤄졌다고 믿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거라고 믿는다. 그때까지 기꺼이 '이런'이 무엇인지 서술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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