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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금지

견뎌낼 힘을 주세요

by 다정

어제 MBC 탐사보도 스트레이트의 2023 청년보고서 '희망금지'를 봤다. 본인의 삶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삶의 끝으로 계속 내몰리게 된 청춘들의 인터뷰가 주로 담겨 있다. 현재 청년들 중에는 만나면 돈이 들기 때문에 약속을 잡을 수 없어 관계가 끊어지고, 고민 없이 공부만 하고 싶어 휴학을 하고, 취업이라는 벽 앞에서 무력해지고 고립되고 우울해지는 사람이 많았다.


내가 몇 년 전에 겪은 감정들이기에 남 이야기 같지 않았다. 비록 나는 주변에 몸과 마음을 의지할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마저도 사치가 된다면 도대체 어디서 어떻게 지낼 수 있을까. 내가 취업을 준비할 때보다 더욱 각박해진 상황이 체감됐다. 이게 현실이라니 믿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


어제 읽고 본 '요즘애들'도 그렇고 이번 '희망금지'도 그렇고 접하게 되면 접하게 될수록 피로도가 높아졌다. 무엇을 바꿔야 해결되는지 생각조차 못하게 멀리까지 와버린 사회에 답답함을 느끼고 힘들어 외면하고 싶은 마음을 다시 잡아내는 데 꽤 많은 정신력이 소모되었다. 그렇지만 이 덕에 나도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다. 잊히고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는 글과 방법을 찾고 싶었는데 지금 삶을 살기 바빠서 잊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작은 거라도 해보겠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07회] 2023 청년보고서 '희망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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