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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지극히 개인적인 느낀 점

by 다정

이번 주 금요일 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은 2021년에 나온 <요즘 애들>이다. 요즘 애들의 부제는 '최고 학력을 쌓고 제일 많이 일하지만 가장 적게 버는 세대'이다. 부제에 굉장히 마음이 끌렸고 몇 장을 넘기는 동안에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삶이 각박하다고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잘 보여준다고 느꼈다. 그런데 몇 지점에서는 우리를 너무 불쌍하게 보고 그렇게 만드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요즘 애들'을 리뷰한 유튜브를 후다닥 살펴봤다. 처음부터 거의 끝까지 봤을 때는 '아, 역시 말은 끝까지 들어야 하는구나' 싶었다. 밀레니얼 세대가 왜 이런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지 여러 사회적 요인을 잘 찾았다고 느꼈다. 물론 그게 요인의 나열뿐일지라도 근거를 알게 됨으로써 개운해지는 면이 있으니까 넘어가려 했는데... 마무리가 영 찝찝하다.


(책 요약을 요약)요즘 애들은 번아웃을 기본값으로 산다. 번아웃은 더 이상 할 수 없음에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것을 말한다. 요즘 애들이 이렇게 살게 된 것은 여러 사회적 요인이 있다. 그렇기에 요즘 애들은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있는 그대로를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의 양으로 나를 판단하지 않아도 된다.


저자는 번아웃에 시달리는 밀레니얼들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조언을 해주냐면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의 양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평가하지 말자. 우리들은 존재만으로도 굉장히 가치 있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훨씬 덜 피로하고 생생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조언이라 그런지 듣고 마음이 개운해진다기보다는 교감선생님의 훈화말씀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찝찝한 느낌은 유투버의 느낀 점에 더 심해진다.


삶의 이상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는 게 밀레니얼들인데, 하지만 그 노력만으로 쟁취하기에는 세상에 경쟁이 너무 치열하고 그리고 구조적인 불평등도 점점 심해지고 있고요. 그래서 노동자 정체성만 가지고는 우리들이 행복하게 살 수 없어요. 우리가 SNS 서비스들로 인해서 우리가 남과 우리의 삶을 비교하게 되는데 이것도 불행의 지름길이라고 생각을 해요.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을 찾는 게 번아웃으로부터 탈출하는 길이 아닌가 이 책을 읽고 생각해 봤습니다.
(밀레니얼은 왜 번아웃에 빠지는가? 책 '요즘 애들' 리뷰, 이십BOOK)


대부분의 우리는 노동자일 텐데(프리랜서이든,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이 정체성만 가지고는 행복하게 살 수 없어요라고 단언한 부분에 인상을 찌풀이게 되었고, 우리가 SNS로 인해서 불행해진다는 것도 구조적인 사회적인 원인이 있다더니 결국 우리의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아쉬웠다.


얼른 책을 다 읽고 진짜 무슨 말을 하는 책인지 들여다보고 다시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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