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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다정 Jan 26. 2024

다정에 이유가 있다면

드디어 나의 첫 책 <다정의 이유>가 세상에 나오기 직전이다. 텀블벅에서 펀딩을 진행 중인데, 운이 좋게도 2일 만에 100%를 달성하고 오픈 7일 만에 150%를 달성하였다. 책을 만들기 전에는 진짜 만드는 데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글을 쓰고 편집하고 디자인을 하고 하지만 책을 만들고 나니 그 밖의 일들이 엄청 많았다. 가장 중요한 판매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이며, 책과 관련된 행사를 열 것인지, ISBN을 낼 것인지, 입고 메일은 언제 어떻게 쓸 것인지 등.


'판매는 텀블벅에서, 책과 관련된 행사는 적극적으로 열어볼 것, 초판 2쇄는 ISBN을 내고 그 책들을 독립서점에 입고 문의 드려보자.'라고 결정했지만 생각할 건 더 있다. 이제는 <다정의 이유>라는 책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한다. 왜 책을 만들었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어떤 이야기를 주고받고 싶었지? 세상에 내 글을 보이고 싶은 이유가 무엇이더라. 책을 낸 이후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게 웃기지만 파편처럼 흩어져 있는 생각이기에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책을 낸 이유는 처음에는 단순했다. 글을 쓰니 책을 만들고 싶었다. 나에겐 이야기도 있다고 자만했다. 책을 읽고 다양한 것을 느꼈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작은 거라도 느끼게 해주는 사람이고 싶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한 책을 만들려고 했다. 내가 그랬기에. 조금 늦어도 되고, 각자의 속도와 방향이 있다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의 인터뷰집이었다. 평생 물어본 적 없었기에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묻고 들어 어머니와 아버지가 청년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싶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나는 생각보다 본인 위주의 인간이었다. 글을 쓸 때 던지는 질문도 나에게서 시작했고, 내가 보고 느낀 것들에 대해 주로 썼다. 결국 나로 돌아왔다.


내가 어떻게 지금의 내가 되었는지, 어떻게 다정한 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는지, '다정'이라는 이름에 꼭 맞는 사람이 된 지금의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를 다정하게 만든 모든 순간을 모으니 <다정의 이유>가 되었다. 이 책은 다정함을 채워준 주변 사람에게 하는 감사인사이다. 책을 읽은 누군가가 작은 다정함을 발견하거나 느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고 우리 서로 다정을 주고받자는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다. 그렇게 작은 다정이 점점 커지길, 퍼지길 기대한다.



텀블벅 링크

나를 다정하게 만든 모든 순간에 대한 기록 <다정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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