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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한다정 Dec 22. 2023

글을 써야지 뭐로 쓸까

12월 리추얼, 나에게 질문하기

'언제부터 글쓰기가 과제처럼 느껴졌을까' 하면 내가 미뤘을 때부터 인 것 같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 게 묵묵히 글을 쓸 땐 나와의 싸움이라 딱 그 정도의 부담이었는데, 여기저기 글을 쓴다고 말하고 나서부터는 내가 말한 만큼 부담이 커졌다. 그럼에도 브런치에 글을 쓰겠다, 꾸준히 쓰겠다! 말했으니 다시 재장전해 본다!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목표를 세워야 한다. 하루하루를 따로 보면 어제와 오늘, 12월 31일과 1월 1일이 크게 다르진 않을 테니 의식적으로 나를 점검해야 하는 것이다. 원래는 11월부터 부산을 떨었을 텐데 올해는 조금 늦었다. 그래서 더욱 틈틈이 나를 돌아보고 한 해를 돌아보고 있다. 자기 계발서도 읽고 브랜딩 관련한 강의도 들으면서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고민해 본다.


<나답게 일한다는 것>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지향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나를 설명해 주는 핵심 메시지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나만의 강점은 무엇인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브랜딩 강의에서는 브랜딩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스스로의 중심을 잡는 질문과 같았다. 둘 다 맹렬하게 관찰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걸어온 길, 서있는 길, 걸어갈 길을 살펴 무엇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 무엇을 보완하고 강화할 것인지, 무엇을 새롭게 시도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럼 나는 올해를 돌아보며 이 많은 질문에 뭐라고 답할 수 있을까.

(이런 건 역시 손으로 쓰면서 정리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면 오히려 사람을 안 보고 싶을 것 같았는데, 비워지는 에너지 또한 사람으로 채워진다. 그렇다면 내년까지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대되고 반가울 것 같다고 기대해 봐도 되지 않을까. 손으로 잠시나마 정리하고 보니 나는 사람들이 자신과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게 돕는 사람이고 싶다. 세상이 크게 바뀌진 않더라도 내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세상은 이렇게 조금 따뜻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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