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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획이 뭐예요?

무계획 무대뽀 J형 인간

by 다정

3월은 새 학기, 개강의 달이었는데 개강이 어색해진 지금 3월은 총회의 달이다. '총회'라는 낯선 단어는 사전적으로 '안건을 토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열리는, 어떤 단체 전원의 모임'이라고 한다. 최근에 처음 경험해 본 총회는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이 모여 작년의 경과를 돌아보고, 의견을 모으며 올 한 해의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처음 경험했지만 느껴졌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작년을 돌아보고 평가하고, 고칠 점을 확인하고 정리하고, 앞으로의 큰 그림을 미리 그려야 한다. 그리고 큰 그림을 함께 색칠할 사람을 찾아야 한다. 이때 그 사람의 올해 계획을 확인한다. 어떤 목표나 일정이 있는지, 품을 얼마나 낼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해야 붓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다정의 올해 계획은 뭐예요?


그래서 3월이 되니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1월 1일도 지났고, 설도 지났는데 올해의 계획을 물어봐주는 사람들 덕분에 막연했던 올해의 계획을 다시 정리하게 된다.




사실 지금 꽤 혼란스럽다. 책을 출판하고 셀프로 판매까지 한 지금, 초판 1쇄가 19부 남았다. 다녀온 서점, 좋아하는 서점 위주의 소극적인 입고문의를 넘어 적극적으로 입고 문의를 드려야 할지, 그러면서 2쇄를 찍어야 할지 고민이다. 2쇄를 찍을 때쯤엔 기쁜 마음으로 당연히 해야지! 할 줄 알았는데 끊임없이 불안하다. 자신감은 파도처럼 밀려 들어오다가도 순식간에 사라진다.


올해의 계획은 무엇일까? J형인간이라면서 뚜렷하게 답하지 못하는 스스로 조금 어이없다. '계획'은 내가 짜는 것인데 계시처럼 하늘에서 내려오길 기다리는 것 같다. 언제 이렇게 주체성이 사라진 사람이 되었는지 당황스럽다. 하고 싶은 일들이 돈이 되는 것들이 아니라 망설이는 것인지, 꿈이나 욕망 따위가 사라진 건지. 찾아야 할 것들이 많다. 혼란하지만 이때까지 해온 것처럼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로 답을 내리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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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으로 남겨야 할 좋은 소식!

전주 에이커북스토어에 <다정의 이유>가 입고될 예정이다. 내 책이 전주까지 간다니 믿기지 않지만 더 많은 독자님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이 기세를 몰아 2쇄를 찍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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