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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정 Nov 15. 2024

이제야 꺼내는 이야기

경험하고 보고 느낀 것을 글로 옮겨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글쓰기는 실시간이라는 장점이자 단점을 갖는다. 실시간으로 어떤 경험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공유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토해내듯 쓴 글은 그러기 쉽지 않다. 글을 쓰며 생각과 감정이 정리되었다 한들 아직 남아있어서 서랍 속에 넣어두고 그 뒤에 숨어버리게 된다. 어쨌든 토해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감을 느끼며 숨을 내쉰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그런 글들은 꽤나 오래 묵힌다. 매번 서랍을 열어보는 게 아니니 어떤 글을 썼는지 잊히는 경우도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그 글을 읽으면 과거의 내가 낯설 정도로 큰 사건과 감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 그제야 편하게 글을 공유한다. 그렇게 일 년 이상 묵힌 글을 발견하고 공유한 경우도 있다. 지금 내가 써나갈 글은 그리 오래되진 않았지만 조금은 묵혀 있던 글이다. 불안하고 위태로웠던 마음이 이제야 진정되어서 어쩌면 조금은 평화롭다고 느껴져서 과거의 나를 옮겨볼 용기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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