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그게 제일 중요해요. / 김희진 님 (꼬까자 대표)
노쇼 없는 가게가 있을 수 있을까? 부산 전포에 있는 꼬까자는 오픈하고 지금까지 아무 연락 없는 노쇼가 단 한 건도 없다. 사정상 방문이 어려워지면 미리 연락이 왔고, 다음번에 다시 오셨다. “사람들이 좋았다. 인복이 많다”라고 이야기하는 김희진 대표는 오픈 6년 차이지만 늘 초심을 곱씹는다. 오는 손님을 귀하게 여기고, 두 번 세 번 오고 싶은 가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한결같이 간직하고 표현하려 한다. 이 마음이 손님에게 가닿기에 꼬까자를 한 번 방문하면 또 방문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희진 대표를 만난 건 무더웠던 7월, 부산진구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과정을 함께 들었다. 부산에서 화과자 하면 꼬까자가 떠오를 정도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시즌별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매장도 직접 운영하시기에 굉장히 바쁠 거라고 짐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나왔다는 에너지와 열정이 신기하고 놀라워 인터뷰를 요청했다.
화과자는 작고 동그란 디저트로 빚거나 만드는 데 있어 정교함이 필요한 디저트이다. 꼬까자에서는 짧으면 1개월, 길게는 3개월, 시즌마다 새로운 화과자를 선보인다. 처음에는 작고 동그랗고 귀여운 화과자를 만드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는데, 어느 순간 부담으로 느껴진 적도 있다. 예전에는 이 마음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지만, 이제는 그럴 때마다 초심을 곱씹는다. 손님께 화과자를 내었을 때 감탄하거나 기뻐하는 리액션을 보는 게 행복하다. 감사일기도 쓰며 이 행복에 무뎌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바깥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떡이나 제과제빵 뿐만 아니라 로컬 크리에이터 교육이나 침선공예처럼 재미있어 보이는 것,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어떻게든 시간을 낸다. 일이 몰아쳤던 2-3년차에는 혼자 가게를 본다고 시간을 내지 못했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니 지쳐있는 내가 보였다. 이제는 바쁘더라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야 에너지가 생긴다는 것을 안다. 다행히 팝업을 하거나 교육을 듣거나 비정기적으로 매장을 비울 일이 생길 때, 예전에 만난 인연들이 도움을 주었다. 10년 전 영어학원에서 만난 선데이 선생님은 백화점 팝업에 도움을 주었고, 8년 전 피아노 학원에 다니며 알게 된 인연이 이어져 아야 님이 종종 가게 일을 봐주신다.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혼자가 아니었다.
열정과 에너지 가득한 김희진 대표의 이야기에는 사람이 빠지지 않는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지만, 실제로 인연을 이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대표는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면서도 이를 자연스럽게 해낸다. 꼬까자를 시작하기 전에 강사와 수강생으로 미정님을 만났다. 우연히 옷깃만 스쳤지만, 꼬까자의 브랜딩을 함께 고민하는 인연이 되었다. 꼬까자를 얼마나 할 것 같아요? 라는 질문부터 고객 경험을 살피는 일까지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준비하며 함께 했다. 일로 만나 지금은 고민과 일상을 나누며 여행도 함께 다니는 사이가 되었다. 10년 전, 플라워 케이크 수업에서 알게 된 강사님과의 인연은 콜라보로, 인디자인 수업을 통해 알게 된 프랭코님과의 인연은 제2회 마우스북페어 협찬으로 이어졌다. 김희진 대표는 이를 두고 “인복이 많다.”라고 말한다. 인터뷰하며 느껴진 바로는 김희진 대표가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에 옷깃만 스친 사람들도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지금 꼬까자는 시즌2를 앞두고 있다. 더 넓은 공간이나 2호점을 고민하며 새로운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닿을 듯 말 듯 멀리 있는 꿈이 아니라 내년에 이뤄낼 목표에 가깝다. 이를 위한 씨앗은 이미 심겨 있다. 이때까지 해온 것처럼 매 시즌을 부지런히 준비하고, 배우고 교류하다보면 분명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도 스쳐 지나가는 인연을 귀하게 여겨보자. 인연이 언제 어떻게 꽃피어 재미있고 새로운 일로 이어질지 모른다.
[꼬까자]
위치: 부산 부산진구 전포대로186번길 23 1층
운영시간: 화-일 12:00-20:00 (월 정기휴무)
*네이버 지도로 영업 시간 확인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