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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Jan 07. 2017

보석, 별

보석.

내게는 보석 같은 아이가 있다.

이 세상 어느 보석보다도 아름답게 빛나는 보석이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하늘에서 빛나는 별의 빛남도 내 아이 앞에서는 그 빛을 잃는다.

세상살이가 힘들고 고달퍼서 어두운 굴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때라도 반짝이는 아이를 생각하면 힘이 솟는다.

세상 어느 부모라도 나와 같은 마음을 갖지 않은 부모는 없다.


지금은 몰라도 나 역시 보석이었던 때가 있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부모님께 나도 틀림없이 빛나는 보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부모님께 보석의 역할을 하였을까?

보석이 아니라 어쩌면 깨어진 유리조각으로 부모님의 빛을 흐트러 트리고, 부모님을 아프게 찌르며 피 흘리게 하는 작은 조약돌보다도 못한 자식이었을 뿐이란 생각이 든다.

자식이 못난 모습을 보여도 언제나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나를 사랑해주고 보석으로 대하셨다.

늘 내 편이셨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지금 다시 그립다.

어머니 아버지 아래서 우리 가족 함께 살았던 날들로 꿈에서라도 돌아가고싶다.

오늘 1월 1일은 아버지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 50일째 되는 날이다.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던 엄마 곁으로, 고통도 근심도 없는 하늘나라로 여행을 떠나신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는 하늘의 보석, 별이 되셨다.

밤이면 더욱 슬프고 외로워할 자식들을 하늘에서 묵묵히 내려다 보시면서 응원하시고 반짝거리실 것이다.

오늘 밤에는 밖으로 나가 밤하늘을 올려다 봐야겠다.

어머니와 아버지의 별이 어디에서 반짝거리며 우리를 지켜주시는지.

어머니와 아버지의별을 찾아 인사드리고 손을 흔들어야겠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도 반짝이는 빛으로 대답해주시겠지?


별.

가녀린 빛이어도 어두운 밤이어서 소중한 빛을 반짝이는 별은 밤 하늘의 보석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다른 사람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의 보석이 되고 싶다.

그 때도 지금처럼 부모님께서 내게 奎(별 규) 碩(클 석), 큰별이라는 의미의 이름을 지어주셨으면 좋겠다.

그 때는 이름에 걸맞게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밝고 환하게 웃으시는 큰별 큰 보석이 되고 싶다.


부활하는 별.

죽음 앞에서 모두가 경건해지듯이 삶 앞에서도 경건해져야 한다.

오늘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면서 내일 아침 일어날 것을 기대하지만, 사실 우리에게 약속된 내일은 없다.

내일이라는 또 하루가 내게 기적처럼 주어지기를 소망할 뿐이다.

그러니 내일이 또 오지 않을 것처럼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

별이 되신 어머니와 아버지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가면 어머니와 아버지께서는 우리 자식들의 가슴 속에 부활하여 함께 살아 가실 것이다.

돌아가시기 전,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끔직히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셨던 손자와 손녀들, 우리의 자식들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보살피고 응원하여 훌륭하게 키워낼 것이다.

어느 날엔가 우리들 또한 각자 하나의 별이 되어 어머니와 아버지의 곁으로 다시 가게 될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아래에 모여 다시 반짝이는 일곱개의 가족별이 될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 겠다.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더 환하게 반짝이며 웃으실 수 있도록...


※ 제목의 사진 배경은 바르샤바의 밤 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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