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Mar 29. 2017

광주에서 세계를 만나다.

세계조각·장식박물관

빛 고을 광주!

광주의 또 다른 이름은 문화수도이고 예향이다.

체코 프라하나 오스트리아 짤츠브르크와 같은 유럽을 여행할 때 필히 방문하는 곳이 ‘역사지구’라고 불리는 옛 도심 터이다.

오래된 건축물과 전통음식, 조각과 미술작품뿐만 아니라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서 옛 자취와 흔적을 더듬으며, 우리와는 색다른 것들을 찾아내고 감탄한다.

우리 광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들에는 오래된 건축물과 역사문화 흔적들이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광주 양림동이 그렇고, 일제침략시기 광주의 본정통(本町通)이라 불리던 광주 동구가 그러한 곳이다. 이러한 곳들은 오래되고, 광주에서 추억을 더듬어 찾을 수 있는 그리운 곳이기도 하다. 


이러한 광주에 새로운 명소가 있으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곳이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196번길 14에 위치한 ‘세계조각·장식박물관(관장 김상덕)’이 그 곳이다.
여행하는 사람들은 여행지에서 기념이 될 만한 공예품들을 사온다. 공예품을 볼 때마다 방문했던 도시의 모습을 떠 올리고, 즐거웠던 여행의 추억을 되새김질 하기 위해서다. 우리들은 우리의 전통 공예품에서 조상들의 얼과 문화를 찾으며 자랑스럽게 이어가듯이, ‘세계조각·장식박물관’에 전시된 70여 개국 6,000여점의 공예품과 조각작품을 통해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비교하고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관장인 김상덕님이 무역회사를 운영하며 세계 각국을 방문할 때마다 그 곳의 공예품과 조각 작품들을 25년간 사서 모았다. 이렇게 모은 공예품들을 자신만 혼자 보기에는 너무 안타까워 예향 광주시민들과 함께 나누기로 했다. 공예품들을 전시할 공간을 구입하고 박물관을 만들어 광주시민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박물관을 아는 이는 광주시민이라 하더라도 그리 많지 않아서 안타깝다. 2016. 1. 7일에 개관 한 박물관이라 1년여라는 시간이 짧기도 했거니와 우리 시민들이 먹고 살기에 바쁠 만큼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바쁠수록 돌아가고, 어려울수록 한 숨 쉬어가며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삶의 큰 위안이 되고 새로운 힘을 얻지 않겠는가? 내가 이 박물관을 방문했던 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시내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과의 약속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아 시간을 보내고자 방문했었는데, 들어서는 입구에서 내 입에서 절로 나온 말이 '아~ 광주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그 곳의 박물관을 볼 때마다 부러워 했었는데!', 아기자기한 공예품들부터 커다란 조각품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공예품들을 감상하는데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약속시간에 늦어버렸을 정도로 방문을 할 가치가 큰 곳이었다. 서울에서 친척들이 오면 꼭 데리고 함께 와야지 다짐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조각·장식박물관에는 6,000여 장식품이 크게 분류했을 때 21개 분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었다.
세계 각국의 종(鐘), 주석과 청동제품, 인형, 가면, 불탑, 접시 500여점, 화폐 100여점 등을 비롯하여, 내가 마카우를 방문했을 때 보았던 것과 같은 맘모스 뼈를 2년여 깎아 만든 조각품과 옥공예 작품 등 진귀한 전시품을 만나 볼 수 있었다.
 










맘모스 뼈를 이용해 2년 간 조각했다는 공예품 













공예품뿐만 아니라 이곳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쇼나(shona) 조각품’ 450여점을 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쇼나(shona) 조각품’은 아프리카의 쇼나부족이 조각한 것을 말한다.  박물관 안내자에게 물으니, 쇼나 부족은 짐바브웨국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큰 부족으로, 조각에 큰 재능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조각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하여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한다. 쇼나 조각의 특징은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다르다. 현대화된 재료나 도구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며, 정과 망치, 물과 불만을 이용해 원석의 결을 살려내며 깎아내고 다듬어서 하나의 돌덩어리로 여러 색을 내는 조각 작품을 만들어 낸다. 더 힘들고 어렵지만 전통 조각기법을 고집하는 수작업이 돌덩어리에 불과한 원석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그래서 쇼나 조각을 보고 있으면 따듯함까지 느껴졌다. 쇼나 조각품을 찬찬히 보노라니 조각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문화예술의 혼, 즉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에서는 이러한 쇼나 조각 400여점이나 만나 볼 수 있었다. 박물관 앞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을 반기는 작품 또한 쇼나조각품이다.
 











300년 된 불상 
 


















박물관에는 공예품과 조각품뿐만 아니라 그림을 전시한 갤러리도 있어서 그림도 감상하며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세계조각·장식박물관이 동구의 명소가 될 것임은 틀림없다. 광주 시민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찾아 온 사람들이 꼭 찾아보아야 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 중 하나가 될 것을 기대하며, 방문해 볼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 세계조각·장식박물관 방문 정보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중앙로 196번길 14(금남로 3가 3-7)
전화 : 062-222-0072
홈페이지 

http://jinhan-shona.blog.me 


관람시간 : 09:00~18:00(토요일 17:00, 일요일은 휴관)
관람료 : 무료
교통정보
<지하철> 광주1호선 금남로4가역(4번출구)
<시내버스>
- 518민주화운동기록관(국립아시아문화전당방향) : 송정98, 지원150, 151, 1000(도보 3분)
- 예술의 거리입구(대인시장(동)방향) : 풍암6,61, 진월7, 문흥39, 수완49, 금남57,58, 송암74(도보 10분)
- 국립아시아문화전당(금남로4가역방향) : 문흥80, 석곡 87, 첨단 95, 송정 98, 지원151,419,518,1187(도보 8분)
<승용차> 주차공간이 별도로 없으므로 근처 유료 주차장을 이용

** 인근 가볼만 한 곳

- 518광주민주화운동기념관(도보 5분), 금남로 공원(도보 10분), 아시아문화전당(도보 15분),

광주의 명동인 충장로(도보 10분), 광주 예술의 거리(도보 15분)

** 추천 맛집

- 공룡알빵으로 유명한 궁전제과점(충장로1가 93-6, 도보 10분)

- 육전 등 전으로 유명한 대광식당(서석로 7번길 5번지, 도보 15분)

- 리조또가 맛있는 바틀(서석로 7번갈 6-29 불로동, 도보 15분)







매거진의 이전글 우다방, 옛 광주 우체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