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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Aug 12. 2017

2017. 8월 가족여행의 시작

다시 또 여행이다. 이번엔 러시아 하바롭스크와 블라디스톡이다. 작년 유럽 여행에서 돌아 온 때로부터 1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러시아로 여행 가기로 마음먹은 때는 작년 가을이다. 러시아 여행에 함께  갈 것인지 가족에게 물었다. 누나 가족과 여동생, 아내의 직장 후배 가족이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함께 여행할 가족이 10명이다. 1월 31일에 러시아와 우리나라를 가고 올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 인천공항 출발 하바롭스크 도착과 블라디보스톡  출발 인천공항 도착인 왕복비행기 비용은 1인당 총 27,606루블(세금 2,836루블 포함)이다. 호텔은 5월에 예약을 했다. 우리 가족은 눈치보고 시간에 쫒기는 패키지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 가고, 머무르고 싶은 만큼 머무르고,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롭게 다니는 게 좋아서다. 홍콩과 마카우 , 유럽을 여행할 때는 여행사에 에어텔(비행기와 호텔)서비스를 이용했으나 그때도 일행도 가이드도 없었다. 이번엔 여행사에 연락하지도 않았다. 물론 비행기와 호텔예약은 외국어가 능통하고, 외국 여행 경험이 많은 아들이 혼자 다 했다. 여행사 도움이 없는 자유여행이니 가이드도 없다. 외국 나가면 아들이 길 찾아 다니고 통역하며 모든 것을 다 한다. 나와 아내는 함께 다니며 아들에게 말을 하면 그만이다. 아들이 통역을 해주니 그나마 짧은 내 영어 실력은 갈 수록 힘을 잃어간다. 우리 아들뿐만 아니라 요즘 젊은이들 다 그런 능력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부럽고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홍콩과 마카우 여행 때는 전날 저녁에 올라가서 공항근처에서 잤으니 예외로하고, 지방에 사는 이유로 외국으로 여행을 떠날 때마다 새벽버스를 타야한다.

새벽 3시 30분, 일어나서 미리 챙겨둔 가방을 챙기고, 여권과 환전한 돈이 제 자리에 있는지 확인을 했다.

새벽에 일어나 출발해야  한다는 생각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다른 날과 달리 쉽게 꿈나라로 여행을 떠날 수 없었다. 날이 덥기도 했거니와 혹시 챙겨야 하는데 빠진 것은 없나 마음으로 다시 챙겨 보느라 생각이 많았던 것이다.


여행을 가겠다고 계획하고,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하면 로또 복권을 산 기분이 든다.

출발하는 날짜가 다가 올수록 가슴이 뛴다.

일이 힘들어도, 날씨가 덥거나 추워도 며칠만 있으면 여행을 떠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나는 여행을 할 때마다 세 번의 여행을 한다. 첫 번째는 여행을 준비하면서 목적지에 대해서 책을 찾아보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는 상상 여행이다.

두 번째는 여행을 떠나는 순간부터  돌아 올 때까지 몸과 마음으로 하는 체험 여행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돌아와서 여행을 회상하는  마음 여행이다.

이러한 세 번의 여행중 제일 중요한 여행은 첫 번째 여행이다. 첫 번째 여행이 어떠냐에 따라서 나머지 두 번 여행의 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행지에 대해 많이 알 수록 보고 듣고 많이 느끼고 올 수 있다. 이번에도 상상여행을 많이 하려 했으나 9월 16일 청소년 상담사 국가 자격증 시험 준비로 많이 못 해서 걱정이다.  틈이 나면 요약해온 종이를 보며 공부를 할 예정이다. 단 한 줄이라도...


그래도 좋다. 여행 즐겁게 즐겨야지.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아들을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아내 얼굴이 활짝 핀 꽃보다 더 활짝 펴졌다. 미소도 가득하다. 신나고 좋아하는 아내를 보니 나도 행복해진다. 여행이 주는 좋은 점이다. 여행을 하 놀고, 먹고, 감탄하다 보면 마음이 열린다. 열린 마음으로 이야기 하니, 가족 대화가 잘 이루어지고 대화 주제도 다양해진다. 가족 간의 대화를 즐기기에는 여행만한 것이 없다. 내가 가족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다. 결혼해서 매달 한 번씩  1박 2일이나 2박 3일 여행을 해 온  이유다. 이제 출발, 비행기가 움직인다.  한 시간 지연되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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