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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Jan 01. 2018

오후 두 시 이십사 분

인생 100세 시대 60세는 14시 24분

오후 두 시 이십사 분.


밤이 다가서는 해거름처럼


어두컴컴한 거실.


창문을 통해 내다보니,


겨울이 어서 가라는 듯 나무는 가지를 흔들고,


동백잎은 빨리 봄이 오라는 듯 손짓을 한다.




바람이 나무 사이를 해 집고 내 달리며


창문 틈으로 휘파람을 불었다.


휘파람 소리는 겨울 노래였다.


겨울이 바람에게 말했다.


'해가 바뀌었어도 아직 1월이라고...'


바람이 노래한다.


'시간에 가고 옴이 있던가?,


그저 네 마음이 오고 갈 뿐이라고...'




중얼거리 듯 나도 말했다.


'섬광처럼 스쳐가는 인생살이,


이제야 바람의 소리를 이해하는


겨우 이순(耳順) 일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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