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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Dec 29. 2018

프라하를 떠나는 세번 째 날,  베오그라드 입국.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프라하에는 공항 터미널이 3개 있는데, 쉥궨국가로 가는 비행기는 프라하 공항 2터미널이고, 터미널1은 비쉥궨국가로 가는 비행기( 우리나라는 비쉥궨국가다. 그래서 1터미널), 3번 터미널은 private flight로, 개인 전용기가 이착륙한다. 우리의 일정은 12:45 프라하를 출발해 폴란드 바르샤바에 도착 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행 비행기를 갈아타고 다시 14:40에 출발한다. 내게는 비행기 환승이 처음이다. 혹시 처음 비행기가 지연 출발해서 두 번째 타야하는 비행기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고. 우리 짐이 최종 목적지까지 안 오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 체코 공항에서 짐을 부칠 때 환승한 마지막 기착지인 베오그라드까지 자동으로 짐이 도착하게 하려면 추가로 돈을 지불해야 한다. 프라하 공항은 대한항공이 투자한 지분 때문에 한글 안내가 곳곳에 있다.

프라하를 벗어나는 출국 심사 때 소지품 검사 하는 곳에서 신도 벗고, 허리띠도 풀어야 했다. 엄격하게 검사를 하니, 불편하기 보다는 안전할 거란 생각에 안심이 되었다.

우려 했던 일이 일어 났다. 첫 번째 비행기가 지연 출발해 바르샤바에 2시 2분 착륙했다. 버스를 타고 공항까지 이동하는데 벌써 2시 10분이었다. 갈아 타야 할 비행기는 2시 10분 부터 타기 시작해서 출발이 2시 40분 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바로 갈아 타면 문제가 없었으나, 입국 수속을 받은 후  갈아 타야 한단다. 입국 수속하고 여권에 도장을 찍어주는 여직원이 한가하다. 우선 기본이 안되어 있다. 한 손은 턱을 괴고 삐딱하니 앉아서 심드렁하다. 마음은 바쁜데 옆 직원에게 물어보고, 전화를 한다. 옆 직원이 4명을 처리하는 동안 우리 줄에 선 한 명을 처리 못하고 시간을 끈다. 미련 똥덩어리 여직원이다. 말이 통하면 공항에 항의라도 해 보련만 그럴 수도 없어서, 그 여직원 앞에 서서 웃으면서 욕 해줬다. 멍청한 여직원이 따라 웃는다. 바보... 나라 이름을 폴란드가 아니라 '미치고 폴짝'으로 바꿔야 할 듯 하다. 마침내 심사가 끝나고 비행기 타는 게이트로 뛰어 갔더니, 비행기는 게이트를 벗어 나고 없었다. 다행이 게이트 직원이 비행기 출발을 지연 시키고, 남 직원이  차로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었다. 우리와 다른 여 승객 이렇게 세 사람이 트랩을 오르니 비행기 문이 닫힌다. 우리 때문에 지연 출발한 비행기로 인해 또 다른 승객이 갈아 타야 하는 비행기 놓치지 않기를...

비행기에 앉으니, 마지막 관문, 짐이 제대로 도착할지 걱정이 됐다. 나라는 물론 회사에도 기업문화가 있다. 삐딱하니 턱을 괴고 손님을 맞이하는 여직원이 용인되는 문화는 다른 쪽에도 빈틈이 많다는 증거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지혜는 없어도, 서 넛은 알 나이가 됬는지라 걱정을 지울 수는 없었다. 여행에서 우여곡절을 겪을 수도 있지만, 이런 경험은 싫다.

세르비아 돈은 우리나라에서 환전 할 수가 없었다. 가져 온 유로나 미달러로 환전해야 한다. 세르비아는 도대체 어떤 나라일까? 궁금증을 해소 해 줄 비행기가 오후 4시 22분에 착륙했다. 세르비아에서 사용할 유심을 사고(7일간 4기가 유심칩이 10유로), 짐 찾는 곳으로 갔는데, 우려했던 일이 또 일어났다. 베오그라드 공항에 우리 짐이 도착하지 않은 것이다. Bagge claim하는 곳으로 가서 알아보니, 폴란드 공항에서 베오그라드 공항으로 짐을 부치지 않았단다. Bagge claim 직원이 가방의 형태에 대해 묻는다. 무슨 색인지? 딱딱한 가방인지 아니면 천으로 된 가방인지 등. 이런 일에 대비해 출발 전에 가방 사진 촬영해두는 것도 좋겠다.

폴란드놈들 제대로 일하는 놈이 없구나. 2차 대전 때 나치에 적극 협력했던 폴란드답다. 우리나라에 돌아가면 주한 폴란드 대사관에 항의 메일을 보내야겠다. 다시 유럽을 올 기회가 있어도 폴란드는 안 온다.뭔짓을 할지 모르니... 호텔로 이동하는 길, 버스를 탔다. 베오그라드 공항에서 시내 센트럴 역 까지 1인당 300 디나르이고, 버스표는 운전사가 팔았다. 오늘은 이동하느라 주로 타고 다녀서 다리가 모처럼 쉰다. 전기 콘센트가 우리나라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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