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는 이제 마무리 단계.
공사에 처음부터 참여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 못 해 아쉽지만, 그래도
중간부터 시작해서 마무리를 보게 될 것 같아 기쁘다.
도중에 그만두지 않기를 잘했다.
'다음엔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볼 수 있겠지.' 하고 기대한다.
그땐 지금의 경험이 많이 도움되겠지?
지금 맡은 일을 끝내면, 훌쩍 떠나고 싶다.
외국으로 놀러 가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그리는 못하고...
대신 우리나라를 한 바퀴 돌 생각이다.
목적지 없이 그냥 운전하고 가다가
쉬고 싶으면 쉬고, 먹고 싶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중고등학교 때 무전여행하는 친구들이 그랬던 것처럼....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날 친구들의 무용담을 들으면서 많이 부러웠다.
용기가 없어서 무전여행을 해보지 못했지만
그 부러움이 마음속엔 남았었나 보다.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무전여행은 아니지만, 목적지 없이 떠나는데 의미를 둔다.
물 보고 있기를 좋아하는 나.
한 달쯤 후엔 이름 모를 바닷가에 앉아서 바다를 보고 있으리라.
이어폰으로 '이정선의 섬소년'을 들으며
♪외딴 파도 위 조그만 섬마을 소년은 언제나 바다를 보았네
바다 저 멀리 갈매기 날으면 소년은 꿈속에 공주를 불렀네
파도야 말해주렴 바닷속 꿈나라를
파도야 말해주렴 기다리는 소년♬
따라 부르면서....
그러다 마음이 내키면 제주도 집에 머무르기도 할 거고....
완만한 경사로 한참을 걸어 들어가도 무릎 정도로 물이 차오르는 표선 해수욕장에서
어쩌면 2월 차가운 바다에 들어갈지도 모르고...
다음 일터에 급하게 들어가야 해서 내 계획대로 될지는 모르지만,
가능하다면 쉬엄쉬엄 가고 싶다.
외국 여행할 때처럼, 우리나라를 여행하며 글 쓰고,
가능하다면 영상 촬영하고 편집해 그 지역 방송사에 보내기도 하고...
전국을 돌다가 생각이 지금 이때에 머무를 수도 있겠지.
온 천지에 먼지로 가득하던,
습기로 복사지가 축축해지던,
겨울엔 아무리 난방기를 틀어도 발과 무릎 시리던,
철근이 코브라처럼 고개를 들고 호시탐탐 노리던,
레미콘차가 콘크리트를 쏟아 붙느라 윙윙거리며 매연을 내뿜던,
구멍 뚫리고 흙 묻은 작업복 입은 체
컵라면 하나에 만족한 미소로 국물까지 마시며,
몇십 년을 그렇게 일해 오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지도 모를 작업자들이,
멋진 옷 입고 명함에 뭐라 잔뜩 쓰여 있는 명함 흔들며,
잔머리 굴리고 거짓으로 속이려 드는 사람보다
훨씬 더 인간적이고 순수해서 오히려 마음이 애잔해지던...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어떤 과정을 통해서 지어지는지 알 수 있었고,
작업자들의 수고가 있었음을 몸소 깨달을 수 있었던...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야지 다짐하는...
1월의 중간에서 마음을 다독이며 마무리를 향해 한 걸음 더 내딛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