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은 피곤해서 그냥 지나쳤어요. 가로등불에 의지해 다시 퇴근하던 날, 피곤해도 궁금해서 나무 가까이로 가봤더니, 세상에나 흰 매화가 피어있어요.
설 연휴 끝나고 점심시간 때 초등학교 근처 맛집에서 점심을 먹고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하는데 멋진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네요. 설명문을 보니 100년 된 붉은 소나무 적송이랍니다. 사람도 나이 들수록 점점 더 멋있어지는 나무 같았으면 좋겠어요.
학교를 나와 걷는데 코끝에 향긋한 내음이 와닿았어요. 향기 따라 걸음을 옮겼더니 작은 정원에 붉디붉은 홍매화가 피어 있네요. 향기를 따라나선 건 저뿐만 아니었어요. 부지런한 벌이 홍매화 사이를 날아다니며 이 꽃에 앉았다가 다시 저 꽃으로 옮겨가 앉네요. 벌도 점심식사 중입니다.
아직 2월, 겨울인데 동백꽃만 보다가 매화를 보니 즐겁고 행복했어요. 매화가 봄을 불러와 줄 것 같아 더 예쁩니다. 꽃 따라 봄이 오려나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