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Apr 10. 2016

결혼식장에서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의 결혼식에 참석하면서...
신랑 신부 둘 다 서울대 의과대학 출신이고 양가 모두 병원장이자 의사인 집안끼리의 결혼식.

호텔 결혼식장 이곳저곳에 장식된 꽃값만 해도 몇 백만 원어치가 넘는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과장인 주례사의 내용은 신랑이 1등으로 의대 졸업한 공부 이야기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났다.

공부 잘하는 모범생이니 결혼생활도 모범적으로 하라고...
사람은 자신에게 익숙한 것, 잘 하는 것으로 세상을 재단하고, 바라본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다.
서울대를 졸업한 사람들은 공부가 대화의 주제인가 보다.
나의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일지는 몰라도...

어제에 이어 오늘 또 결혼식 참석.
요즘 결혼식 참석이 주 일과가 되면서, 내 습관이 된 것이 있다.
신랑 신부를 보면서 그들의 얼굴에 내 아들과 미래 며느리의 얼굴을 오버랩시켜서 보는 것이다.
결혼식을 결혼식 그대로 보는 대신에...
핀란드 대학에서 교환 학생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본인도 모르게 주말마다 결혼식장으로 호출하는 셈이다.
또 하나 요즘 핀란드에 관한 책들을 자주 읽는다.

아들이 공부한 나라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다.
오늘 혼주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읽고 있는 책도 핀란드에 관한 것이다.
핀란드, 알면 알수록 대단한 나라다.
독어를 하는 아들 덕분에 알게 된 독일만큼이나...

매거진의 이전글 스웨덴, 이케아 IKE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