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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Apr 08. 2016

스웨덴, 이케아 IKEA

2015년 6월 25일 아내와 함께 서울에 올라 와 아들 곁에 머무르며...
아내 : "서울에 메르스가 많을 텐데 그래도 갈 거야?"
나 :"메르스...? 하늘에 맡기고, 아들 보러 가야지!"

작년에 아내와 함께 들렸던 하남시의 '구산성지'에 가족이 함께 갔다.
구산성지가 너무 예쁘고 기억에 남은 곳이라 아들에게도 보여 주고 싶었던 곳이기도 하고,

오는 8월이면 핀란드의 대학 교환학생으로 떠날 아들이 보게 될 유럽의 크고 화려한 성당을 보면서, 한국적인 미를 갖춘 구산성지의 성당에 엄마 아빠와 함께 들렸던 것을 한 두 번쯤은 추억하라는 의미도 담았다. 성당 주위가 새로운 아파트를 건축하는  공사로 어수선 했지만, 성당은 여전히 아름다운 자태를 잃지 않고 있어 고마웠다. 아파트 천지인 곳에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해 줄거라 믿는.

다음 날은 광명 시에 있는 IKEA에 들렸다. 가족이 함께 홍콩에 갔을 때 들렸던 홍콩의 IKEA보다 더 크고 사람들도 많았다. 홍콩 IKEA에서 봤던 물품들이 반갑게 눈에 들어온다.

IKEA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여러 문제가 있었음은 알고 있지만, 수많은 제품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디자인을 배울 수 있는 곳이란 점에서 들려 볼만하다.


아들의 학년이 올라 갈수록 늘어나는 책과 자료들을 정리하기 위해 책장이 필요다.

아들이 빨간색 책장을 마음에 들어해서 샀다.
계산을 하고 배송을 의뢰했다. 4만 원짜리 책장의 배송료가 49,000원 이란다. 헉!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반품을 할까?라는 생각을 접은 것은, 정리해야 할 책들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또 우리 부부가 떠난 뒤 배송되어 온 책장을 혼자 조립할 아들 생각도 났다.

무거워서 힘들긴 하겠지만 아들과 함께 협력해서 들면 그 또한 추억 아니겠는가...?
혼자 들기엔 버거운 무게에다가 내 키보다 더 큰 길이로 분해되어 포장된 책장을, 두 번의 버스와 지하철을 바꿔 타면서 광명에서 서울 집까지 가져와야 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버스와 지하철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무겁고 긴 책장을 아들과 함께 앞 뒤로 나눠 들고 옮기니 협동심을 발휘하게 되고 또 자연스레 이야기도 주고받게 되니 이 또한 기쁨 아니겠는가! 비록 더운 날씨로 인해 땀은 났지만...
아들과 함께 책장을 뚝딱뚝딱 조립하면서 함께 일하는 즐거움도 있고, 문과생인 아들이 망치질하며 재미있어 하는 것도 기뻤다.

나중에 내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오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것을 아들 스스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믿음에 뿌듯하고 행복하다. 정열적인 빨간색 책장에 책을 넣고 빼면서 함께 조립하던 때를 떠 올리고 추억하지 않겠는가...!

과외학습으로 학생을 가르치러 간 아들이 책상 위에 놓고 간, '나의 핀란드 여행' - 아들의 고등학교 여자 동창이 핀란드에 가면 영화 카모메 배경이 된 곳을 들려 보라며 선물한 책 - 을 아들의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읽는다. 나처럼 책 읽기를 좋아하는 아들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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