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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규석 마샹스Machance Feb 28. 2016

나? 나! 페르소나

사람인 '나'는 여럿이다.
내가 아는 '나'
남이 아는 '나'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나'
남에게 보여주기 싫은 '나'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다.
이 세상에서 '나'를 가장 모르는 사람 또한 나다.
그것은 각각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이 보는 '나'다.

이 모든 '나'는 '나'가 아니다.
'나'여야만 하는 '나'는 페르소나일 뿐…
페르소나에 어쩔 수 없이 속박당하고,
페르소나에 스스로 얽매이는
그러한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다.
페르소나 뒤의 '나'는 누구인가?

막힘없이 부는 바람에게서 듣는다.
'나는 바람과 같이 스쳐가는 거라고.'
막힘없이 흐르는 강물에게서 듣는다.
'나는 다만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라고.'


바람이,

강물이 말한다.
네가 바람이고 강물이라고 이름 지어 부를 뿐.
처음부터 바람이고 강물은 아니었다고…
우리는 다만 존재할뿐 어느 한 순간도 머무르지 않았다고…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변화하는 구름 같은 존재일 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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