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말기의 정치·경제·환경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소액 은화이다.
•25오레, 스웨덴 크로나의 보조단위이다 (0.25크로나)
•앞면에는 대형 왕관과 국가명 “SVERIGE”, 뒷면에는 액면가와 연도가 새겨져 있다.
•재질·규격 : 40% 은(실버) 합금. 직경 약 17mm, 중량 2.32g.
전쟁기 금속 수급을 고려해 은 함량을 낮춘 *빌론(billon) 화폐 체계의 일부였다.
이 동전은 전쟁 말기까지 계속된 금속 배급·가격 통제 속에서 발행된 전형적인 전시 주화로, 외형은 왕관과 “SVERIGE”로 국가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재질은 자원 부족과 경제 통제를 반영한다.
*빌론(billon) 화폐: 저순도 은화
전시 금속 부족
전쟁으로 국제 해상 운송이 막히고, 독일·연합국 모두가 철·니켈·구리·은을 무기 생산에 집중하면서 스웨덴이 평시처럼 금속을 수입·사용하기 어려워졌다.
1940년대 초반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금속 부족과 수입 차질 때문에 기존의 은·니켈·청동 구조를 유지하기 어려웠고, 그 결과 1940~47년 동안 동전 금속 구성이 크게 조정되었다.
특히 10·25·50오레 동전은 전시에 귀금속과 전쟁 물자용 금속을 아끼기 위해 다시 니켈–브론즈(니켈·구리 합금)나 저가 합금으로 찍어 내면서, 이전 세대의 고은(高銀)·고니켈 주화와 구분되는 전시형 화폐가 되었다. 이는 1945년 25오레 동전이 상대적으로 낮은 은 함량의 빌론 혹은 니켈·구리계 합금으로 제작된 배경이며, 같은 액면이라도 전전(戰前) 주화에 비해 소재 가치가 떨어지고, 국가가 전략 금속을 통제·절약하고 있었다는 증거이다.
스웨덴 자체가 철광석 수출국이었지만, 동전용 정련 니켈·은·구리는 여전히 제한된 자원이었고, 정부는 이 자원을 무기·공업·수출품에 우선 배분하고자 했다.
스웨덴은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내내 공식적으로 중립을 유지했지만, 독일과 연합국 모두와 경제·외교 관계를 조정는 전략을 선택했다. 노르웨이·덴마크가 독일에 점령되었을 때도 군사 개입을 피하고 교통·무역 양보를 통해 점령을 면하는 실용적 중립 정책을 택한 것이다.
1945년 유럽 전쟁 종결 시점에 스웨덴 본토는 파괴를 피했기 때문에, 전후 재건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았고 정치 체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다.
전후
전시기의 금속 부족 경험과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후에도 귀금속 화폐 축소 논의를 촉진하여, 1962년에는 10·25·50오레에서 은이 완전히 사라지고 쿠프로니켈이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1940년대의 합금 변경과 은 함량 축소는 일시적 전시 조치에 그치지 않고, 스웨덴이 귀금속 본위 화폐에서 값싼 금속 화폐·지폐 중심 통화 체제로 이동하는 출발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