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록 思私錄 22 변화의 흐름속에서 살다.
장자가 말한 ‘만물개변(萬物皆變)’은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말한다.
또 변하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는 우리들의 집착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늘과 땅, 생과 사, 나와 타인, 성공과 실패까지 예외는 없다.
변화는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세계의 기본 원리이다.
우리는 살면서 어떠한 변화를 마딱들일때 당황한다.
변화를 좋고 나쁘다의 이분법으로 생각한다.
나에게 좋은가 나쁜가. 우리에게 좋은가 나쁜가. 우리나라에.
혹은 다른이에게. 항상 상대적인걸 보고있다.
어제까지 분명하던 관계가 어긋나는 것만 같고,
안정적이라 여겼던 것이 불안으로 다가온린다.
그럴때 우리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질문한다.
하지만 장자의 관점에서 보면 질문의 방향이 조금 다르다.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다. 만물개변은 예외 상황이 아니라 변화하는 그 자체가 기본이라는 것이다.
장자는 변화 자체를 당연하다고 말한다.
두려움은 변화가 아니라 불변에서 생긴다고 보았다.
한 상태를 ‘영원히 이래야 한다’고 규정하는 순간, 변화는 위협이 된다.
젊음이 사라질 때 늙음을 비극으로 느끼고, 권력이 이동할 때 몰락으로 인식하며, 관계가 끝날 때 실패로 단정한다. 그러나 만물개변의 시선에서 보면 이것은 붕괴가 아니라 이동이다. 멈춤이 아니라 흐름이다.
우리가 살아가며 만물개변을 깨달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살아가면서 오는 수많은 고통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다른 방향’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 임을 아는 사람은 변화에서 오는 감정에 매달리지 않는다. 집착이 줄어들고, 자신과 타인을 조금 더 관대하게 바라보게 된다.
장자가 말한 자유는 거창한 해방감이 아니라 이런 마음의 작은 쉽표에 가까운것 같다.
결과가 아니라 흐름을 본다.
그래서 실패에도 교만해지지 않고, 성공에도 매달리지 않는다. 상황에 맞게 물처럼 형태를 바꾸되, 물이라는 성질 자체는 잃지 않는다.
바꾸려 애쓰기보다 먼저 변하고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세상을 내 뜻대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물러나, 나 역시 변화의 일부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삶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흐르는 강물처럼 자유로워 진다.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지만, 불안을 대하는 태도는 달라진다.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는 감각이 생긴다.
장자는 인간이 자연보다 특별하다고 말하지 않았다.
인간도 만물 중 하나일 뿐이다. 그래서 변하고, 늙고, 사라진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삶은 오히려 가벼워진다.
만물개변은 변화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그 안에서 자기 몫의 자리를 찾는 것이다.
그것이 장자가 말한 삶의 지혜이며,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깨우침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