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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핑거 Apr 11. 2019

재능

이 세상은 단순한 진리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인과율’이다.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원인을 만들어야 한다.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우선 씨를 뿌려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결국 모든 행동은 어떤 결과를 불러오기 마련이며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결과도 불러오지 못한다.


원하는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간단하다. 행동하면 된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현대 사회에서는 그 모든 종류의 성취에 대한 매뉴얼이 차고도 넘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원하는 것은 있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다. 자신의 비루하고 따분한 삶은 그저 뭔가 이 세상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며 뭔가 큰 사건이 일어나길 바라면서도 그 사건을 일으킬 노력은 전혀 하지 않는다.


살을 빼고 싶다고 하면서도 운동은 하지 않고, 똑똑해지고 싶다고 하면서도 책은 읽지 않으며, 돈을 벌고 싶다고 하면서도 일은 하지 않고, 이성을 사귀고 싶다고 하면서도 자기를 가꾸는 노력은 하지 않으며, 책을 내고 싶다고 하면서도 글은 쓰지 않는다. 물론 그 이유는 잘 알고 있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쉽지 않다. 우리 모두는 쉬운 걸 원한다. 쉽게 하고 그것에 대한 대가는 큰 것을 바란다. 솔직히 내가 볼 때, 이런 생각은 정신병의 일종이 아닌가 싶다. 왜냐면, 우리가 뭔가를 원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게 당연한데도, 그런 상식적인 진리마저 알면서 외면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주의 진리다. 우리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애초에 큰 기쁨을 주지를 않고,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간절히 욕망할 이유가 없다.


가령 내 옆에는 생수 한통이 있다. 나는 쉽게 뚜껑을 따고 물을 벌컥벌컥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건 나에게 큰 기쁨을 주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저 먼 사막에서 탈진해 죽기 직전의 사람이라면 그의 앞에 떡하니 생수 한통이 나타난다면 그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큰 행복이 될 것이다. 


그게 쉽지 않기에, 그리고 결국 땡볕에서 한참을 걸은 후에야 오아시스가 나옴을 알기에 그에게는 물이 그토록 절실한 욕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간단하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그것을 이루기 매우 어렵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며, 결국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힘든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렇기에 성취하였을 때 기쁨을 준다.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절제할 줄 알아야 한다. 참고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근성을 가져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성취에 대한 유일한 재능이다. 


창작을 하기 위한 재능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 별로일지 모른다는 불안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고, 자신의 작품에 대한 혹평을 듣고도 계속해서 만드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는 이미 충분한 한 명의 작가다.


무엇보다, 결코 창작하는 행위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그러한 원인으로 인하여 다음에 만드는 작품은 반드시 전에 만든 것보다 나은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해 보는 것, 그것만이 바로 발전이라는 결과를 만들기 위한 유일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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