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이란 일종의 자기기만이다. 그것은 어떠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을 때의 고통을 과도하게 확대하여 상상함으로써 벌어지는 현상이다. 때문에 그 일을 피하려하고 영원히 도망치려 든다.
이것을 극복하는 길은 한 가지뿐이다. 정면으로 부딪쳐서 그 고통이 상상보다 그리 대단치 않다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다.
물론 상상보다 더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음을, 그래서 그것이 별거 아님을 알게 된다면 그 뒤로는 더 이상 그것을 겁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즐기라는 것은 아니다. 당연히 고통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것을 과도하게 회피하면서 생기는 것들이다.
당연히 부딪쳐서 이겨내야 할 것들을 계속 피하기만 하면 오히려 그 회피과정에서의 정신적인 고통이 더 크기 마련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곧 괴물처럼 변해서 아무것도 못하게 사람을 위축시켜버린다.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아이들이 대표적이다. 맞더라도 한번 크게 대들면 다시는 괴롭히지 않는다. 더 심하게 괴롭히면 더 심하게 대들면 된다. 어쨌건 자신도 녹록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면 상대도 더 이상 괴롭히지 않게 된다.
그 외에도 대부분의 두려움이라는 게 그렇다. 막상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런데 그걸 상상하면서 스스로 괴물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한번 해 보라. 부딪쳐 보라. 그리고 그것이 별것도 아님을 깨우치는 순간 자신의 상상력이 얼마나 지독하게 자신을 속여 왔는지를 깨달으며 매우 허탈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