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크핑거 Apr 15. 2019

포기하지 않는 재능

재능에는 3가지 종류가 있다.


첫 번째 재능은 타고나는 재능이다. 이런 사람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재능만으로 빛을 발한다. 될 놈은 된다는 뜻의 ‘될놈될’이라고 표현되는데, 별다른 어려움 없이 그냥 타고나서 대충 하니까 다 되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재능을 찍어 누르려 해도 인생이 도와주고 운명이 도와줘서 그냥 저절로 뭐든지 다 되는 사람들이다.


안타깝게도 이런 사람은 전 세계에 한두 명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희귀한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그냥 역사가 선택한, 말 그대로의 천재들이다. 그러니 이런 재능을 타고 나지 못했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다.


두 번째 재능은 노력하는 재능이다. 흔히들 ‘노오력’이라고 요즘은 비꼬기도 하는데 노력하는 것도 상당한 재능이라, 이것도 타고나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다. 이 노력하는 재능이라는 것은 무엇보다 고통을 감수하고 인내하는, 어느 정도 괴로움을 참아내는 희생이 필요하다.


이런 사람들은 고통과 고난의 와중에도 힘을 내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인데, 이게 말로는 누구나 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사실 쉬운 게 아니다. 이것도 어느 정도 타고난 사람이나 할 수 있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 보통 성공한 위인으로 칭송받으며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위의 타고난 재능처럼 어쩌면 이 노력하는 재능도 그리 흔한 것은 아니다. 이런 노력을 강요하며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노력하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기만일 수가 있다.


세 번째 재능이야 말로 흔한 재능이고 쉬운 재능이며 지구상의 거의 모든 사람이 타고난 재능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포기하지 않는 재능’이다.


사실 이게 제일 쉽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노력한다는 것과는 다르다. 대충대충 설렁설렁 하면서도 언젠가는 되겠지 하면서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다.


내가 볼 땐 이 재능이야 말로 훌륭하고 대단하며 평범한 모든 사람을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재능이다. 세상에 이렇게 편리하고 쉬운 재능은 없다. 또한 단순하기도 하다. 그저 포기하지만 않으면 된다. 위의 노력하는 재능은 힘들어도 움직이는 것이다. 


반면 이 포기하지 않는 것은 힘들면 그냥 쉬면된다. 대신 나중에 다시 생각이 나거나 의욕이 돌아오면 그 때 또 쉬엄쉬엄 조금만 해도 된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그래서 0.0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언젠가는 되는 것이 바로 이 포기하지 않는 재능이다.


가령 복권 당첨 확률. 그 희박한 확률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복권을 사다보면 운이 좋으면 1등도 할 수 있고, 1등은 못해도 최소한 3등은 여러 번 할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다른 모든 분야도 그렇다. 포기한 사람과 포기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시간이 지났을 때 엄청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힘들면 쉬어가면 된다. 그러다 다시 기억이 나면 조금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그게 꾸준히 쌓이면 결국 목표에 도달하게 되고 그런 사람은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나 노력하는 사람 못지않게 위대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


나이를 먹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 가망이 희박해 보이지만 희망을 갖고 계속 시도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보통 사람들을 위대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재능인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언제까지 노력해야 하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