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인생에 대한 냉소적 단상

1. 좋은 일 뒤에는 반드시 나쁜 일이 따르고, 나쁜 일을 견디면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긴다. 하지만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고 고통스런 시간은 매우 길다.

2. 인간 사회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대게는 나쁜 사람들이고 개 중 몇몇이 좋은 사람들이다. 그 비율에 따라 한 인간이 평생에 걸쳐 만나는 인간의 대부분은 나쁜 사람들이고, 개 중 좋은 사람이 소수 존재할 뿐이다.

3. 기대하는 대부분의 일들은 실망을 준다. 그리하여 모든 걸 체념할 즈음이 되면 체념하지 못하도록 조그마한 보상을 준다. 그 보상에 계속 낚이며 인생에 집착하게 된다. 

4. 행복은 불행의 반대급부다. 누군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가 불행해져야만 한다. 그리고 조그만 행복을 위해서는 타인의 많은 불행이 필요한 법이다. 달콤한 한 조각의 초콜릿은 수많은 어린 노예들의 피와 땀이며, 평온한 국가의 사소한 일상은 전쟁과 기아로 피폐화된 나라의 희생으로 이루어진다.

5. 모든 작품이 명작일 수는 없다. 명작이란, 수많은 저질 작품들을 보고 나서 생긴 실망감으로부터 비롯된 평범한 기대감에 대한 충족이다.

6. 세상은 불공평하고 우주는 불균형적이다. 낯과 밤이 반반인 것 같지만 실상 우주의 96% 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이다. 마찬가지로 인생이란 4%의 행복을 위해 96%의 고통을 감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