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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핑거 Apr 26. 2019

누구도 남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은 다른 인간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사람은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평가하지만, 그 사람이 되어보지 않는 한 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할 수 없다.


흔히 결혼해서 불행한 사람들의 특징이 그렇다. 같이 살게 되었으니까 상대의 인생을 자신의 인생에 맞추려고 한다.


우리는 남의 인생을 알 수 없다. 자신의 기준으로 볼 때는 말도 안 되는데 어째서 그렇게 되는 지 알 수 없다.


가령,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아야 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나쁜 짓을 하고도 벌 받지 않고 잘 사는 인간은 널렸다. 내가 볼 땐 분명 나쁜 인간이 확실한데, 그 인간은 착하고 대단히 훌륭하다고 하는 사람도 많은 것이다. 도저히 성공할 수 없는 인간이 크게 성공하는 일도 많고, 도저히 망할 수 없어 보이는데 망하는 인간도 많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우리는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그저 타인의 일부만 볼 뿐이다. 그리고 그 부분만으로 전체를 단정해버린다. 하지만 그게 그 인간의 전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겉으로 슬쩍 보고는 그 인간을 모두 파악했다는 듯이 남에게 지적을 해대다 보니 그렇게 서로 매일 싸우게 된다.


상대의 인생을 존중하면 싸울 일이 없다. 내가 볼 때 이런 이유로 상대가 저렇게 행동하는 것 같아도, 그 상대의 행동 이면에는 이 세상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본인만의 이유가 있으며, 그것은 남에게 어떻게 설명해도 당사자가 아닌 한 알 수 없는 것이다.


즉,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의 편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를 진심으로 위해준다는 뜻이다. 때문에, 누군가에게 화를 낸다는 건 그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진정한 신뢰란, 그를 믿어주는 것이다. 그를 믿는다는 건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비록 그의 행동이 실수라고 할지라도 그걸 믿고 지지해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게 진정한 믿음이고 사랑이다.


이게 안 되면 싸우고 헤어지게 된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한다면 그에게 화를 내고 타박할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남의 인생을 함부로 지적하지 마라. 타인이 자신에 대해 모두 알 수 없는 것처럼 자신 역시 타인을 전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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