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크핑거 Dec 26. 2019

모든 삶은 고유하다

나는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비법을 믿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그 비법을 남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터득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령, 스티븐 킹이 창작학과를 나오고 작법을 배우고 그래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면 그가 쓴 작법서 역시 유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누가 글쓰기를 가르쳐 주지 않아도 어려서부터 저절로 글을 쓰기 시작한 사람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은 어떤가. 그들이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다른 사업가가 하는 강의를 졸졸졸 따라다니며 그대로 보고 배웠을까? 아니면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사업을 하며 스스로 깨우쳤을까. 그들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서 그 일을 시작했고 스스로 비법을 터득한다.


글쓰기는 어떤가. 작가가 될 사람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알아서 글을 쓰기 마련이고 누가 가르쳐준 것보다 더 심오한 것을 스스로 깨우친다. 그런 것들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부에 이미 있는 것이다.


그러니 성공한 사람을 쫓아다니며 그들의 성공비법을 듣고자 하는 행위는 크게 유익하지 않다. 그들 성공한 사람들은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저절로 성공한 사람들이다. 타고난 기질이다. 그런 기질은 타고나는 것이지 배울 수 없는 거다.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아는 글쓰기 기술을 아는 사람 중 누군가에게 가르쳐줘서 그를 작가로 만들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은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의 열정으로 그저 쓰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은 작가가 되지 말라고 해도 작가가 된다. 반면 기질이 없는 사람은 고문을 하며 글을 쓰라고 해도 절대 글을 쓸 수가 없다.


게임은 어떠한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도 모두 게임을 좋아하리라 여기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 그들에게 게임을 하라는 것은 고문에 가까운 일이다.


모든 분야가 그렇다. 돈을 벌고 싶다고,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나 있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 역시 타고나는 기질이다. 부자가 될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돈을 잘 번다. 배운 게 없어도 그냥 터득한다. 숨 쉬며 나이를 먹는 것만으로 저절로 터득하는 거다.


그런 기질이 없는 사람은 죽어라 공부하고 강의를 듣고 성공비법을 따라 해도 성공할 수가 없다. 애초에 그쪽으로 타고난 사람이 아닌 것이다.


여왕개미와 일개미가 나뉘는 것처럼 인간 역시 다양한 취미와 적성 기질을 타고난다. 모두에게 학교공부를 잘해서 공무원, 판검사, 의약사 되라는 것은 그래서 한심하다.


모두가 다르다. 모두의 인생이 다르고 적성이 다르다. 될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되고 안 될 사람은 때려 죽어도 안 된다. 그러니 안 되는걸 붙잡고 사는 것도 한심한 인생이고, 하고 싶은 걸 안 하는 것도 한심한 인생이다.


마음 가는대로 해야 한다. 그게 타고난 거다. 그게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다. 비록 그게 사회의 기준에서 보면 별로인 것이라 하더라도 사회의 기준을 의식하지 말라. 자기의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거다. 자기 삶의 기준도 자기가 정해야 한다.


모든 삶은 고유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망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