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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크핑거 Nov 13. 2019

소망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이가 아플 때 집 옆에 있는 병원에 데려가서 주사 한방만 맞으면 간단히 낫는 병인데도 불구하고, 신의 뜻이라며 아이를 방치한 채 기도만 하다가 결국 아이가 죽었다는 이야기는 괴담이 아니라 실제로 뉴스에도 자주 나오는 현대사회의 아이러니한 비극 중 하나다. 


아이를 잃은 부모는 절규한다.

"신이시여, 그리 간절히 기도하였건만 어찌하여 제 아이를 데려가셨나이까."

그러자 신이 호통 친다.

"나는 너를 위해서 병원도, 의사도, 의료보험도 주었지만 너는 그 모든 것을 외면하지 않았더냐."


이런 경향은 예전에 나온 '시크릿'이라는 책 때문에 더 심화된 경향이 있다. 그 책에서는 원하는게 있다면 단지 소망하기만 하면 이루어진다는 굉장히 참신한 주장을 한다. 책을 쓴 사람은 큰돈을 벌었지만 그 책을 읽은 사람들 중에 삶이 더 나아진 사람은 별로 없을 거라고 본다. 오히려 그 책을 읽은 사람들의 대다수는 삶이 더욱 나빠졌으리라 생각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잘못된 인식을 확산시켰기 때문이다.


보편적 우주의 법칙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과론이다. 혹자는 불교의 교리가 아니냐고 할지 모르겠으나 이건 종교라기보다는 과학의, 물리의 영역이다. 결과가 있으려면 원인이 있어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무언가가 일어나기 바라는 것은 정신이상자의 사고방식이다. 


시스템이란 세 가지로 구성된다. 목적, 인자, 결합이다. 즉, 불만족스러운 현실과 원하는 소망이 있다면 그 사이를 연결해주는 '행동'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아이가 아프고 집 옆에 병원이 있다면 아이를 낫게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야 한다. 그런 행동이 필요하다. 돈을 벌고 싶으면 일을 해야 하고, 시험에 합격하고 싶으면 공부를 해야 하고, 건강하고 싶으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결과만 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그들이 중간의 행동을 생략한 채 소망을 이룰 확률은 전무하다. 현실의 법칙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결국 소망보다 중요한 것은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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