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다. 진짜 착한 사람은 그 착한 일을 남에게 알리지 않기 때문에 그 사람이 착한 일을 하는 지 알기가 어렵다.
내가 지금까지 겪어본 바로는, "나 착한 일 한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그 행위 자체는 칭찬할 만 하지만 거의 반드시라 할 정도로 그 뒤에는 추악한 위선이 깔려 있는게 대부분이었다.
처음에는 순수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사람은 칭찬에서 굉장한 쾌감을 얻는다. 그리고 쾌감에는 중독성이 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착한 일을 해서 칭찬을 받는다'던 과정이 나중에는 '칭찬을 받기 위해 착한 일을 한다'로 변질이 되고 그게 과하게 되면 드디어 위선이 된다. 그러니 착한 일을 했다고 자랑하고픈 마음이 생긴다면 그걸 경계해야 한다.
위선도 선이라는 말은 제법 그럴싸하다. 하지만 위선의 정도가 선으로 행한 것을 넘어버리면 그 말도 더 이상 통용되기 어렵다. 남에게 100을 도와주는 척하고 뒤로는 이기적인 이득 1000을 챙긴다면 결국 전체에 -900의 피해를 입히는 셈이다.
그러니 착한일을 할 때면 칭찬받고 싶은 욕구가 처음의 순수했던 의도를 넘어서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선을 행하고도 그것을 남이 모를 때 진정한 선이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