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작법을 보면 주인공은 성공 직전 가장 거대한 적을 마주하게 된다. 이 부분이 클라이막스가 된다. 적은 너무나 거대한데 주인공이 준비한 모든 계책은 실패하고 모든 조력자는 사라지고 적은 너무나 강대해서 도저히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주인공의 성공은 이걸 극복한 뒤에야 찾아오게 된다.
스토리작법이 그러한 것은 작위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의 성공을 그대로 모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대한 성취를 이룬 모든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그렇다. 커다란 성공 직전에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그걸 이겨낸 사람만이 성공하게 된다. 이를테면 모 아이돌 걸그룹이 세계적인 인기를 얻기 일주일 전만 해도 그룹 활동을 그만두고 다른 직업을 알아보려 하던 것과 같은 경우라고나 할까. 모든 성공은 그렇게 이뤄지기 직전에 끝장난 것 같은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 때 포기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지만, 참고 견디면 결국 성공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기란 쉽지 않다. 성공 직전의 위기란 정말로 위협적이라서 속된말로 굉장히 '쫄린다.' 머리로는 분명 제대로 되고 있는 걸 아는데도 불구하고 주위 환경은 자꾸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 같고 당장 포기하고 싶고 겁나고 소심해진다.
성공이 드문 이유는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여기서 포기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편함의 크기에 비례해서 미련도 커진다.
'결국 내가 옳았잖아. 포기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나는 왜 바보처럼 성공 직전에 모든걸 내팽개쳤을까. 그 오랜 기간을 견디고도 마지막의 왜 그 짧은 공포를 참지 못했을까.'
버티지 못한 자는 그렇게 과거를 후회하게 된다. 조금만 더 참으면 됐는데 그걸 못 참고 결국 성공의 문턱에서 모든걸 잃게 된다.
인내는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말이 있다. 쉬운 성공은 없다. 큰 성공일 수록 직전의 시련 또한 크다. 그럴 때일 수록 쫄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옳다는 자신의 판단을 끝까지 믿어야 한다.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실행 전엔 최대한 머리를 쓰고 고민해야겠지만 일단 실행했다면 처음의 계획대로 밀고 나가야 된다. 가장 최악은 성공 직전에 쫄려서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하지 아니함만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