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나를 어지럽히던 아이는 어제 조용히 학원에 들어왔다. 며칠 전에 자기 생일이었다고 해서 축하도 해주고 조용히 지나갔다. 그저께처럼 내가 하라는 것마다 하기 싫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았다. 그저께는 컨디션이 안 좋았던 걸까?
그 학생은 예민한 성격인가보다. 예민한 사람은 참 살기가 힘들 것 같기는 하지만 어쨌든 요즘은 예민한 것 같은 사람은 조심해서 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조금이라도 놀리거나 빈정대거나 아니면 그냥 재미있게 하자고 하는 농담도 큰 상처를 받을 수 있는 게 예민한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런 사람이 좋으냐 싫으냐고 하면 뭐... 좋아하는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은 가짜 마음이니까 내가 굳이 정할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