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때리고 싶은 기분이 들지만 이런 생각하면 진짜 때릴 수도 있으니까 생각을 하지 말아야지. 소송 걸리고 그러면 어떡하냐. 나는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으며 어제 일어난 일이 무슨 일인지 하나씩 곱씹느라 일의 능률이 떨어지는 중이다.
마구 뛰어다니고 하기 싫다고 하고 다른 아이를 뻔히 쳐다보거나 다른 아이 공부하는 걸 옆에서 들여다 보고 큰소리를 지르면서 따라하고 내 책상에 있는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려고 하다가 제지당하고 뭐 그런 일들이다. 교사인 나를 상대로 심리게임을 하는 것처럼 계속 말을 이리저리 돌리고 약올린다. 그동안 그러지 않았는데 어제는 정말 화가 났고 조금 말린 것 같다. 그래서 그게 계속 생각나서 이런 일이 계속되다가는 내 명에 못 살겠다 싶다.
집에 오면 학원 생각은 안 하고 싶은데 자꾸 아이들 생각이 난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다.
내 마음이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떻게 하나 싶은데 그래도 집에 오면 다른 일을 생각하고 거기에 몰두하려고 조금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