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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브 Mar 19. 2022

코로나 걸림

내가 먼저 코로나에 걸려서 식구들 다 PCR 검사를 받으니 아들이 걸렸다. 남편이 거실에서 지내면서 밥을 해주고 나머지는 방에 들어가서 지냈는데 결국 남편도 걸려서 딸만 음성인 상황이다.


우리집처럼 한 명만 음성인 집이 주위에도 많다. ㅎㅎㅎㅎㅎ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처음엔 몸살인줄 알았다. 집에서 검사를 네 개나 했는데 음성이어서 정말 음성인줄 알았고,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가 많았나.... 싶어서 타이레놀 먹으면서 집에 있었다. 근데 그게 아니더라. 증상이 있을 때 바로 경감심을 가질걸. 다행히 아이들 학원 가기 전에 선별진료소에서 다시 한 번 신속항원검사를 했는데 양성이었고 바로 PCR 검사 받고 왔다. 


약 처방을 받아서 먹으라는 말을 누가 해 줘서 병원에 전화해서 처방 받고 동네 약국에서 약을 지어서 갖다줬다. 약 먹으니까 한결 편했고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다. 


나 혼자 아플 때는 방에 혼자 처박혀서 뭘 하고 있어도 아무도 문열고 들어오지 않으니 편했다. 밥을 받아먹는 게 좀 미안했고 내가 직접 해 먹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내가 밥을 하려니 받아먹을 때가 좋았다. ㅠㅠ 딸아이는 내가 해준 밥 먹는 게 위험하다고 편의점에서 김밥 사서 먹었다. ㅎㅎ 


다른 집에 전화해 보니 거기도 혼자 음성인 딸이 방호복을 사달라고 했다고. ㅎㅎㅎㅎ 넘 웃기다. 어릴 때 밥을 무지 안 먹는 아이였는데 그나마 탄수화물만 먹다가 이제 살찐다고 탄수화물을 끊었다고. 넘 웃긴 가족. 


처음에는 가족이 릴레이로 걸리니 못살겠다싶었는데 이제 순차적으로 걸리니까 안 아픈 사람이 챙길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내가 끝물이면 좋을텐데. 이제 좀 진정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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