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코는 생각보다 단단했다

by 올리브

이번 치앙마이 여행에서 코끼리 코를 만져보고 안아보고 뽀뽀도 받아봤다.

코끼리 코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힘이 셌다.

코끼리 피부는 아주아주 두껍고 거칠고 털이 듬성듬성 나 있는데 코도 그랬다.


코끼리 코는 우리처럼 구멍이 두 개지만 콧구멍의 크기는 훨씬 크다.

구멍 하나로 탁구공 하나는 들락날락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코끼리 코에서는 진공청소기 같은 바람소리가 났다.

그 길고 굵은 관을 통과하는 묵직한 바람이 코에서 훅 나오면

그 콧김이 내 볼에 느껴지면 깜짝 놀란다.

코끼리 코 끝에는 뭉툭한 손가락 같은 게 있어서 그걸로 물체를 잡을 수 있다.

KakaoTalk_20250617_194643313.jpg

코끼리는 그 코로 많은 일을 한다.

먹을 것도 먹고 사람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사귀고 연인도 만들 것이다.

코끼리는 자기 코로 살아가고 나는 나대로 살아간다.

하지만 코끼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잘 먹고 번식하며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도 코끼리를 보존하고 코끼리가 질서 있게 자라도록 가르친다.

슁슁 불어오는 코끼리의 숨소리, 내 코를 들락거리는 숨소리

살아있는 소리가 들린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 나는 괜찮은 어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