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도 나를 심란하게 한다.

붙잡아야 할 표준이 있다면 그건 뭘까?

by 올리브

한동안 의기소침해 있던 내게 갑자기 칭찬이 날아왔다.

네 달 전에 내 번역문이 너무 이해가 안 돼서 전문가까지 찾아서 조언을 들었다면서 조심스럽게 이야기한다는 편집자가 있었다. 자세한 사정을 밝히긴 어렵지만, 편집자가 이런 말을 전해줬다고 하니까 편집자랑 자주 교류하는 것 같지만, 실은 전혀 그렇지는 않다. 그래도 어쨌든 편집자들은 정말 알 수 없고 어려운 존재들이다. 돈만 많다면 뇌물 공세를 퍼붓고 싶은 존재들...


암튼 그 사람이 이번에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해주었다. 정말 갑작스레 날아든 칭찬 공격에 잠시 머리가 멍했고 도파민도 솟았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썼길래 칭찬을 다 해줄까 싶어서 내 글을 찾아봤다. 흠...


그리고 이제 내 다른 글도 그렇게 써야겠다는 결론을 자연스럽게 흘러 다시 그 글을 내 표준으로 삼고 싶어진다. 하지만 같은 글을 번역하는 게 아니기에 늘 긴장해야 한다. 과거의 잘한 일에 매달려 있으면 나는 전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그때 그랬는데 이건... 어떻게 해야 하지....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고 싶어진다. 그러다가 또 이러지 말아야지, 하게 되고. 다른 번역가들도 나처럼 갈대같은 마음으로 촐싹거릴까? 남이 알까 무섭다.


어떻게 하면 흔들리지 않고 각도를 잘 맞춰 미래가 있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자만과 불안에 빠지지 않고, 혹은 거기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길을 갈 수 있을까? 실패가 없을 수는 없다. 그래도 실패가 없었으면 좋겠다. 실패하더라도 떳떳하면 좋겠다. 그런 길을 알고 싶다.


같은 물이 두 번 흐르지 않는다고..... 지나간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그때처럼 절실한 마음으로 해보는 수밖에 없지 않을지.


매 순간, 그 순간에 살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말이다.

작가의 이전글깨달음이라는 어려운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