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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오 Aug 01. 2017

UX라이팅을 위해 알아두면 좋은 5가지 팁

지난 번에는 Google i/o 2017에 소개된 구글의 사례를 들어 아래의 글을 썼는데요. 번에는 제가 UX라이팅을 할 때에 골치가 아팠던 내용들을 경험에 비추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것은 내 인터페이스입니까? 당신의 인터페이스입니까?


'Your info'가 좋을까? 'My info'가 좋을까? 한 번 쯤은 고민해보셨을 겁니다. 지금 자주 쓰는 앱을 열어 한 번 살펴보세요.

좌측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플립보드

모두 '내'를 사용했는데요. 앱을 사용자가 만지고 보는 무엇이라고 생각했을 때 자연스러운 것은 '내 것'이죠. '당신의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으실 겁니다. 하지만, 예외의 상황이 2 가지 있습니다. 첫째로, 프로모션 배너 문구와 같이 제작자가 사용자에게 뭔가 말하려 할 때. 둘째, 인공지능/챗봇 앱의 경우 입니다. 앞선 사례인 '내 게시물', '내 프로필'은 화자가 따로 없이 사용자가 눈으로 읽는 화면인 반면에, 배너나 인공지능 앱의 문장은 화자가 청자인 사용자에게 뭔가를 말하려는 상황이므로 '당신', 'OO님' 등으로 지칭하면 좋습니다.

'당신'을 사용하는 빅스비
'회원님'을 사용하는 멜론

가끔 우리/We 를 주어로 해서 '저희가 제안하는 추천 상품입니다.' 등으로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문장을 보면 제공자가 큐레이팅하는(좋게 말해서) 느낌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 검색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Google과 Apple의 용어 가이드에서도 We는 지양하라고 합니다.


애매할 경우 '저희가'라는 말을 빼고, '000님께 알맞는 추천 상품입니다.'로 바꿔 써보시는 게 어떨까요?


'내'가 들어가는 메뉴를 언급 하다 보면 한 문장에서 2인칭과 1인칭이 섞여 쓰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데요.


당신의 계좌 정보는 내 계좌 에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 안에서 피아 식별이 안되는 어색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에는 차라리 '당신의'를 빼고 아래와 같이 작성하시는 게 나을 것 같네요.


계좌 정보는 내 계좌에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간결하게 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우리 모두 간단하고 직접적인 문장을 써야 하는 걸 알고 있지만 관성대로 긴 문장을 만들게 되는데요. 그럴 때에는 아래와 같이 점차 줄이는 과정을 거쳐보세요. 바쁘더라도 이 과정을 거치면 나중엔 의식하지 않아도 짧은 문장을 쓰는 게 익숙해지실 겁니다.


입력한 내용을 저장할까요? 저장하지 않으면 입력한 내용이 사라집니다.


입력한 내용을 저장할까요?


저장할까요?


사용자의 목적으로 문장을 시작하세요.


사용자에게 조작의 가이드를 주거나, 문제의 해결방법을 설명하는 문장의 경우에는 그들이 찾는 것부터 언급해주세요.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솔루션부터 설명하기 쉬운데요. 솔루션을 알기 전에 먼저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이 앱에서 찾게 해주세요. 영어권에서는 이를 Invite라는 개념으로 소개합니다.


사진을 휴지통에 끌어다 놓으면 앨범에서 제거됩니다.


사진을 앨범에서 제거하려면 휴지통에 끌어다 놓으세요.


하지만, 사용자에게 이미 익숙한 상황이거나 반복해서 계속 사용해야 하거나 공간이 좁을 경우에는 직구를 날리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아래 문장을 To unlock phone, slide the screen. 이라고 썼다면 거추장스러웠겠죠?

아이폰의 '밀어서 잠금 해제'


절대로! 와  ~없습니다. 를 피하세요.


절대로 담벼락에 올리지 않습니다.

어디에선가 많이 보신 문장인가요? 페이스북 계정으로 가입을 허용하는 서비스들이 사용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종종 쓰는 문장입니다. 그런데, 너무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고 하지 않나요? 저는 오히려 이 문장을 보면 안심이 되기 보다는 뭔가 꺼림칙한 느낌이 듭니다.


25자 이상 입력할 수 없습니다.

위의 사례는 자주 쓰이는 가이드 텍스트인데요. 같은 말이라도 좀 더 편하게 느껴지게 바꿔볼까요?


 25자 이내로 작성하세요.


느낌표를 아끼세요.


당신이 빠져들만한 최고의 상품!

이렇게 수식어가 나열되고 느낌표가 붙은 문장을 보면 뭔가 의심스럽습니다. 왜 최고인지 나는 아직 공감하지 않고 있는데 혼자서 앞서 나간 느낌이랄까요?


서비스의 Coach mark나 소개용 웹사이트에 다뤄지는 서비스의 장점이 최소 5개는 됩니다. 각 장점들이 저마다 느낌표를 달고 큰 소리를 낸다면 전체 페이지의 내러티브는 전달이 안되겠죠. 아래 링크의 소개 페이지들이 어떻게 문장을 끝맺는지 한번 보세요.


애플 뮤직
카카오 뱅크


보시다시피 굳이 느낌표를 사용하지 않아도 문장만으로 강조가 되어 보이시죠? 그러니 이제는 환영합니다! 축하합니다! 등을 제외하고서 문장의 끝에 습관적으로 붙였던 마침표를 조금 아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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