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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ileen Mar 13. 2017

갓 서른, 들춰본 스무살의 일기장 ③

버킷리스트


하고자하는 일이 생기면

적거나 떠들거나 등

나는 '머리 밖'으로 내뱉는 것부터 시작한다.


일기장을 처음 펼치면

한 해의 버킷리스트부터 적고

다음 페이지를 넘기곤 한다.

이십대에 이루고 싶은

나만의 버킷리스트가 있었다.

그 중 세가지나 차지하던

'여행'에 대한 항목




혼자 배낭여행가기

친구들과 '스페인' 여행가기

사랑하는 사람과 '뉴욕'에서 생일보내기





가족이 아닌 친구와의 첫 해외여행 후

여행을 준비하고, 떠나고, 추억하고

이 묘한 즐거움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중이다.


돈이 모자란 학생시절

아르바이트비를 모아서 떠났던

첫 여행 도쿄,

교통비에 놀라 벌벌 떨고, 보관비가 아까워 무거운 짐을 이고 다닌 것부터

얼마전 다녀온 뉴욕에서의 볼드랍까지

10년간 여행의 기억들은

어느 것 하나 잊기 힘든 추억으로 남아

꺼낼 때마다 나를 그 여행지로 초대한다.


여행을 거듭하면서

날씨부터 어느 것 하나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기도 해보고

같이 간 일행과 마음이 안맞아

다투기도 해보고

체력이 안따라줘

일정을 취소하기도 해보고

소매치기도 당해보면서

여행하는 나만의 기술이 많이 늘었다.






결과적으론 버킷리스트는 모두 클리어했다.


여행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

기회는 언제 어떻게 올지 모르고

내 계획은 언제 어떻게 틀어질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싶은 것이 생기면

항상 기록해두는 편이다.


그래서 올해의 일기장에도

가고싶은 여행지를 슬며시 적어봤다.




누가 그런 얘기를 했었다.

당신의 오늘이 하고싶은 일로 채워질 지,

아니면 해야하는 일로 채워질 지,

그것도 아니라 하기싫은 일로 채워질 지,

오늘의 '아웃풋'은

어젯 밤 베개맡에서의

'인풋'이 결정하는 거라고





하고싶은 일로 내 일상을 채우고 싶다면

하고싶은 일을 적어보자.

하고싶은 일이 없는 날은

해야만하거나 하기싫은 일이

내 하루를 차지해버린다.


스무살의 버킷리스트를 돌아본 오늘,

나는 서른의 버킷리스트를 써내려간다.


이뤄질 지 이뤄질 못할 지에 대한

스트레스가 아닌

하고싶은 일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내일이 더 기대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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