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레시피,욕심쟁이에게 추천하는 곤약 콩국수

별미란 별미는 다 챙기는 다이어터에게

국수에 대한 애정이 그리 깊지는 않지만, 유독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후루룹 시원하게 넘어가는 국수가 자주 생각난다.

여름 하면 떠오르는 국수는 어떤 게 있을까? 시원한 육수에 쫄깃한 닭고기를 수북하게 올린 초계국수도 생각나고, 매콤 새콤 달콤한 비빔국수도 생각난다. 그리고 구수하고 걸쭉한 콩국수도 빼놓을 수 없다.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콩국을 시원하게 마시면 여름 더위가 한결 나아지는 기분이다.

어렸을 때는 몰랐던 콩국의 진가를 알게 되면서부터는 여름철 별미로 콩국수를 꼽게 될 정도로 콩국수를 좋아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국물이 콩이라니. 식물성 단백질이라는 이름으로 다이어터인 사람들도 양심의 가책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이기도 했다.

하지만 국수의 주재료인 소면이 문제다. 탄수화물로 분류되는 소면은 다이어터가 기피해야 하는 음식 1순위였다. 하지만 '곤약면'이라는 구세주(?) 등장으로 오늘의 레시피가 탄생했다. 

별미도 챙기고 싶고, 다이어터 이름도 지키고 싶은 욕심쟁이를 위한 '곤약 콩국수'

[재료 : 두부 1/2모, 두유 400ml, 통깨 1큰술, 땅콩 약간, 소금 약간]

냉장고에 있는 두부는 살짝 데친 다음, 두유와 땅콩, 통깨를 넣고 믹서에 돌려준다. 놀랍게도 고소한 콩국물이 완성된다. 

곤약면은 뜨거운 물에 살짝 데쳐주었는데, 불지도 않고 뜨거운 여름에 삶을 필요도 없어서 정말 좋다. 데치는 것이 귀찮다면 식초물에 담가두어도 곤약 특유의 냄새가 사라진다.

꼬들꼬들한 곤약면을 접시에 담고, 오이나 토마토, 계란 등 고명을 올려주고 콩국물을 부어주면 끝.

오히려 진짜 콩국물보다 더 콩국물 같은 진한 구수함이 느껴진다. 이토록 간단하고 가벼운 콩국수라니!

소면처럼 부드럽진 않지만 탱탱하고 톡톡 끊기는 곤약의 맛도 제법 잘 어울린다. 흡사 우뭇가사리 같기도 한 느낌이 들고 제법 포만감이 좋다. 

더운 여름철, 여름철 별미가 그리운 다이어터라면 꼭 한번 먹어봐야 할 곤약 콩국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