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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kcook Jul 28. 2020

7월 레시피, 리코타 치즈를 만든 날

리코타보단 코티지에 가깝고, 그렇다고 코티지는 아닌 그런 치즈

어떤 레시피를 만들지 고민하는 게 가장 큰 일이다. 인터넷에 검색을 해봐도, 유튜브에 검색을 해봐도 항상 마음에 차는 레시피가 없다. 너무 흔한 레시피는 괜히 마음이 안 가고, 흔하지 않은 레시피는 너무 어려울 것 같고. 넋 놓고 레시피 검색을 타고 타고 가다 보면 하루가 반절은 지나가 있기 일쑤다. 


매번 그 밸런스 사이에서 레시피를 고민하다가 이번엔 치즈를 만들어볼까 하고 마음을 정했다. 한 때 우리의 마음을 빼앗았던 마마*의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생각하면서.


레시피 속 치즈는 리코타 치즈지만 사실은 코티지치즈와 경계가 모호하긴 하다. 만드는 과정을 보면 리코타 치즈 같은데, 리코타 치즈는 유청을 사용하지만 또 코티지치즈는 그게 아니기 때문이란다. 치즈의 세계도 제법 복잡하다. 


어쨌든 짧은 지식이지만 오늘은 홈메이드 리코타 치즈 레시피를 준비했다. 


우유를 약불에서 끓이고, 레몬즙이나 식초를 넣고 잘 저어주면 순두부처럼 몽글몽글하게 뭉쳐지는데 몽글몽글하게 응고된 것들만 걸러서 하루정도 물기를 빼면 이게 바로 리코타 치즈이다.



글로 보면 두줄밖에 되지 않는 간단한 레시피지만 만들다 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넘치지 않게 약불에 우유를 끓이는 게 중요하다. 우유의 무슨 성분이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우르르 넘쳐버리기 때문에 주방이 더러워지는 것은 물론, 멘탈까지 와르르 쏟아지기 때문이다.


우유를 잘 끓이는 것만 주의한다면 그 외에는 어려운 부분은 거의 없다. 


면포에 걸러낸 치즈는 하루정도 숙성하면 맛이 좋다고 하는데, 완성컷을 얼른 찍어야 해서 꾸덕한 상태에서 플레이팅을 했음에도 제법 그럴싸했다.


다만 나트륨을 과잉 의식하여 소금을 너무 적게 넣은 것만 빼면.


만들어둔 리코타 치즈는 냉장고에 두었다가 빵에 스프레드 해 먹거나, 샐러드에 살짝 올려서 먹으면 좋다. 알고 보니 아기들 이유식에도 많이 쓰이는 레시피기도 했다.



웨지로 썰은 자두의 새콤한 맛과 짭조름한 맛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건강해서 기대한 맛은 안 났지만 식감만큼은 부드러워서 샐러드랑 찰떡이었다.


다음에는 소금을 살짝 더 넣고, 더 오래 숙성해봐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던 리코타 치즈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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