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변비에 좋다고 해서 가득 사온 푸룬.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미처 다 못 먹고 남겨둔 게 눈에 들어온다. 뭘 해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래놀라가 생각이 났다.
전에 크렌베리를 가득 넣어서 그래놀라를 만들었는데, 제법 오랜 기간 두고 맛있게 먹었다. 주말에 늦잠을 자서 강제로 브런치를 먹어야 할 때 요거트에 살살 올려서 먹으면 오독오독 고소하니 맛이 좋았었다. 부담도 없고, 포만감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마침 견과류도, 오트밀도 있었다. 생각났을 때 얼른 그래놀라를 만들어야지 싶어 부지런히 움직였다.
재료 : 오트밀 250g, 푸룬 50g, 견과류 150g, 알룰로스 (황설탕도 가능) 20g, 시나몬 파우더 1큰술, 코코넛 오일 60ml, 메이플 시럽 100ml
그래놀라를 만들 때에는 견과류도, 건과일도 취향대로 고르면 된다. 다만 고체 재료와 액체 재료의 비율은 6:1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래놀라 만드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그저 다져서 섞고 구우면 끝.
푸룬도 견과류도 모두 잘게 썬다. 대신 푸룬은 견과류와 따로 분리해서 담아주어야 한다.
한 번에 섞어서 구우면 푸룬만 바싹 타기 때문이다.
잘게 썰린 견과류에 오트밀, 설탕과 시나몬 파우더를 넣은 뒤 시럽과 오일도 잘 섞어준다. 메이플 시럽을 넣어서 그런지 꿀처럼 점성이 강하진 않지만 고슬고슬 섞이면서 시나몬 향이 풍기는 게 벌써 기분이 좋다.
오븐 팬에 그래놀라를 잘 펴서 150도에 10분간 굽는다. 전에 구매한 미니오븐에 구웠는데, 온도 조절이 안되다 보니 끝 부분이 살짝 탔다. 탄내가 퍼지기 전에 얼른 뒤섞어준다.
초벌로 구운 그래놀라에 푸룬을 올려 다시 한번 구워준다. 푸룬에는 당분이 많아서 그런지 금방 건조되고 타버린다. 건과일을 오븐에 넣을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한번 더 구워주니 시럽이 녹아 반짝거리는 그래놀라가 완성되었다. 뭉쳐지는 부분도 있지만 가루처럼 쏟아지는 부분도 있다. 뭉쳐진 그래놀라를 좋아하기에 깨지지 않게 조심조심 소독된 유리병에 담는다.
유리병 가득 담긴 그래놀라를 보니 마음이 뿌듯하다. 수고스럽더라도 한번 그래놀라를 구워놓으면 2주일 정도는 거뜬히 그래놀라를 먹을 수 있다.
요거트를 넣고 그 위에 그래놀라를 살짝 뿌린다. 그 위에 전에 사둔 자두 생과를 웨지로 잘라서 올리니 SNS 맛집 부럽지 않은 비주얼 완성이다. 자두를 올린 게 신의 한 수였다. 가볍지만 든든하게 한 그릇 챙기고 일상을 시작한다. 상큼함과 고소함이 모두 담긴 한 그릇처럼 오늘 하루도 좋은 것들만 가득 담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