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신변잡기

딸에게

-딸에게 쓰는 편지(21년 4월 8일)

by 백수아줌마

딸에게


딸아 표범처럼 달려가라. 뒤돌아보지 마라. 너를 손가락질하는 이를 물을 필요 없어. 네게 훈수 두려는 자를 지나쳐라.


네 삶에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해라. 네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것이 이끄는 대로 목표를 향해 정교하게 움직여라. 쟁취의 순간에 주저하지 말고 날렵하게 달려가라.


나는 너를 표범으로 키울 테다. 너는 나의 가장 소중한 이. 생살을 찢어내고 피를 뿜으며 낳은 아이. 나의 울분, 나의 고통, 나의 생명. 너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울어라, 거침없이. 연약하게 신음하지 마라.

네가 커서 홀로 벌판을 달리든, 발톱으로 나무에 오르든, 너는 너의 가장 소중한 것을 지켜라. 너는 표범.

2021년 4월 8일

엄마가



작년부터 글을 썼다. 지인이 브런치를 권했는데 한번 신청해 볼까 생각만 하다가 11월이 끝나갈 무렵 신청했다. 다행이다. 이해가 가기 전에 신청했으니 뭐라도 하긴 했다. 조만간 올려진 글에도 작성 시기를 써 놔야겠다. 업로드는 순서 없이 했어도 생각과 감정의 흐름을 먼 훗날 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조금 수고를 들여야겠다. 아이들이 좀 더 자라면 내가 쓴 글을 읽고 소감을 얘기하겠지.


이 해 목표가 '단편 소설 5 편 이상 무조건 쓰기!'였는데 고작 1편 썼다. 도서관 글쓰기 모임이 끝나면서 글쓰기 동력이 훅 떨어졌다. 가을이 가기 전 한 편은 썼어야 했는데 낙엽만 보다 시간 다 갔다. 핸드폰을 뒤적이다가 정작 내게 하고 싶은 말을 딸에게 쓴 편지 형식의 메모를 보고 정리해서 올린다. 글은 몇 문장 안 되는데 네이버에서 다운로드하여 필터로 색만 조정한 사진이 너무 거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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