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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미남 Jul 03. 2023

『내일도, 처음처럼』 감상평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시절, 중학교에 올라가기까지 매일 등교를 함께 했던 친구가 있다.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한때 우리 우정의 농도는 묽어지는 듯했으나, 인연의 붉은 실은 우리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이어주고 있다. 그 친구가 어느덧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출판사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인 ‘박영욱 대표님’의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내일도, 처음처럼』이라는 책의 제목을 통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라는 시간을 결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 매 순간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사람. 성실함과 열정을 미덕으로 삼는 사람.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표지에 그려진, 굳건하게 서 있는 푸른 소나무 한 그루는 저자의 삶 그 자체라는 걸.


  박영욱 대표님의 ‘자전 에세이’를 읽으며,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나 역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초등특수교육과로 학사편입을 했다. 임용고시에 6번이나 낙방하는 동안 약 5년간 특수학교와 초등학교를 전전하며 기간제 특수교사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연히 투고한 웹소설로 모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작품을 계약하게 되었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게 된 건 분명히 설레는 출발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공존했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박영욱 대표님의 열정을 보며, 나 역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단지 누군가의 ‘성공 신화’를 다룬 에세이라고 생각했던 게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완성형’ 인간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과감하게 시도한다. 가만히 있으면 실패할 일도 없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는 걸 그의 치열한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의 가능성을 ‘한계’라는 이름의 어항 속에 스스로 방치하지 않았나 싶다. ‘북오션(Book ocean)’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처럼, 나 역시 나의 가능성을 드넓은 바닷속으로 과감하게 던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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