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이었던 어린 시절, 중학교에 올라가기까지 매일 등교를 함께 했던 친구가 있다. 세월의 풍파를 겪으며 한때 우리 우정의 농도는 묽어지는 듯했으나, 인연의 붉은 실은 우리를 ‘친구’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이어주고 있다. 그 친구가 어느덧 작가가 되어 책을 출간하게 되었고, 그 출판사 대표이자 이 책의 저자인 ‘박영욱 대표님’의 책을 추천받게 되었다.
『내일도, 처음처럼』이라는 책의 제목을 통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상상해볼 수 있었다. 매일 반복되는 ‘하루’라는 시간을 결코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 매 순간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사람. 성실함과 열정을 미덕으로 삼는 사람. 책을 다 읽고서야 알았다. 표지에 그려진, 굳건하게 서 있는 푸른 소나무 한 그루는 저자의 삶 그 자체라는 걸.
박영욱 대표님의 ‘자전 에세이’를 읽으며,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란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나 역시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늦은 나이에 초등특수교육과로 학사편입을 했다. 임용고시에 6번이나 낙방하는 동안 약 5년간 특수학교와 초등학교를 전전하며 기간제 특수교사로 장애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우연히 투고한 웹소설로 모 출판사의 연락을 받아 작품을 계약하게 되었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글을 쓰게 된 건 분명히 설레는 출발이었지만, 동시에 너무 늦은 나이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공존했다. 그러나 가장으로서 부양해야 할 가족이 있는 상황에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박영욱 대표님의 열정을 보며, 나 역시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 단지 누군가의 ‘성공 신화’를 다룬 에세이라고 생각했던 게 나의 착각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완성형’ 인간이 아니다. ‘현재 진행형’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과감하게 시도한다. 가만히 있으면 실패할 일도 없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없다는 걸 그의 치열한 삶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나는 나의 가능성을 ‘한계’라는 이름의 어항 속에 스스로 방치하지 않았나 싶다. ‘북오션(Book ocean)’이라는 출판사의 이름처럼, 나 역시 나의 가능성을 드넓은 바닷속으로 과감하게 던져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