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아래에서
by
달유하
Aug 17. 2025
작은 잎 하나 남지 않은 나무 한 그루
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햇빛은 저만치 쏟아지며
가려지지 않은 빛에 눈이 시려오는데
서서히 흩어지는 그늘 아래에서
나는 고요히 깊은숨을 쉬고 있네
메마른, 숨죽인 가지 끝엔
한때 미소 짓는 꽃이 피고
햇빛에 뺨을 붉히는 열매가 맺혔다네
잠깐 눈 감으면
그때의 꽃내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나는 아직도, 그 아래를 떠나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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