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고요가 내려앉은 침대 옆
먼지가 소복이 내려앉은 멀티탭에
각자의 숨을 맡겨두듯 줄들이 모여들어
하루 종일 깎여나간 배터리들이
숨이 멈추기 전 흰 콘센트에 몸을 기댄다
빨간 불, 파란 불 천천히 숨을 쉬는 듯한 점멸들 사이
아직 다 비우지 못한 것들이
꼬여버린 선처럼 서로를 잡아끌고
잠깐 전원을 끄고 숨을 쉬는 시간 동안에
의식은 깊고 따뜻한 심해로 당겨졌네
아무것도 없었지만, 스쳐가는 물결에
몸이 늘어지고 힘이 서서히 빠져나갔지만
금세 억지로 당겨져
고개가 흔들렸네
충혈된 눈은 한동안 초점이 없었고
아직, 숨도 돌아오지 않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