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
따스히 몸을 녹이는 오후
포근한 김이 올라오는 찻잔에
수채화처럼 번져가는
찻잎 하나가 천천히 가라앉고 있었다
흐릿하지만 착실하게
바닥을 찾아가는데
손을 뻗어도 닿지는 않고
빛을 집어삼키는 공허만 있었네
끝이 보이지 않아 허우적거리며
눈물 흘리는 심해로 침몰하는
축축해진 마음 한 켠
따뜻한 물결이 손끝을 스쳐가지만
그저 그뿐이라
떨어지고
떨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