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쐐기

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by 달유하

눈꺼풀이 닫히지 않아

햇살이 기지개 켜는 모습을 바라볼 때


서리 낀 창에 손을 대면

하얀 안개가 걷히며

투명한 틈이 벌어진다


바깥에는 여전히

차가운 바람만 소리지르며 지나가고


손끝부터 타고 올라오는

한기에도 나는 또 하나의 선을 긋는다


벌어진 틈 사이로 눈을 찌르는

빛살이 몸을 흔들고


빛을 따라 손을 움직이니

창가엔 어느새 빛에 일렁이는 그림이 있었네


눈꺼풀은 아래로 계속 당겨지지만

그림 사이로 들어오는 빛은 쐐기처럼

억지로라도 들어올리네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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