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
추적이는 비가 잦아든 저녁
물기를 머금은 아스팔트 위에
가로등 불빛을 꼭 끌어안은
물웅덩이 하나
진흙 묻은 발자국이 스쳐가면
그 모래알들도 머금고서
밑창에 얼룩져 붙어버린 하루를
고이 가져가네
흙으로 된 물감이 출렁이며 번져
잠시 반짝임을 잃어도
금세 다시 가라앉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흘러가는 하늘만 살포시 품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