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방 안이 서서히 식어갈 무렵
달도 어둠에 그려진 늦은 밤
낡은 나무 책상 위 스탠드 하나가
위태로이 홀로 깨어 있네
불빛이 스치는 자리마다
흩어진 메모와 삐뚠 볼펜 자국들이
몸을 비틀며 빛을 피해 가고
희미한 모서리에 웅크린
그림자는 졸린 눈으로 바라보네
다들 눈이 부셔 빛을 낮출까 싶지만,
가라앉은 어둠에 몸을 떠는 이들을 위해
조금만 더
고개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