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스며든 풍경들
어느덧 길어진 햇살을 따라
미지근한 바람이 서서히 식어
뺨을 스치네
겉옷을 내려놓는 저녁
너는 삐뚤어진 의자에 팔을 올리고 있었고
축 늘어진 네 소매를 잡으려 해도
팔은 가라앉은 공기만 가르네
내 입술이 파랗게 굳어 떨리던 날엔
망설임 없이 끌어당겨 팔을 밀어 넣고
겨우, 몸을 녹였는데
지금은 네 끝을 잡지 못해
툭,
내려놓았네